[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세계 3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그란츠(Grant’s)'로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에 첫 진입한다. 블렌디드 위스키 인기가 하락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 97% 규모를 차지하는 만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란츠'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그란츠를 세계 3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라는 명성답게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세계 최고가 수제 위스키 '발베니'를 판매하는 회사로 이번 처음으로 국내 블렌디드 시장에 진출한다. 출시하는 제품은 '그란츠 셀렉터 리저브'와 '그란츠 18년' 두 종류다.
그란츠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족기업이 소유한 가장 오래된 블렌디드 위스키로 지난 1898년 탄생했다. 세계적 위스키 품평회인 '2013 국제 주류 품평회(IWSC)'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1위 싱글몰트 업체의 몰트 원액과 스코틀랜드 거번 증류소의 싱글그레인을 블렌딩한만큼 맛과 향이 풍부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번 증류소(Girvan Distillery)는 진공 증류기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보다 깨끗하고 순도 높은 알코올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순수한 알코올일수록 오크통에서 숙성될 때 더욱 풍부한 향미가 묻어날 수 있다.
김 사장은 "세계 2위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인 한국시장 진출에 다소 늦은 감은 있다"면서 "글렌피딕이 싱글몰트 시장을 개척해 1등이 됐듯, 품질을 인정받은 그란츠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178만7350상자로 전년대비 3.5%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위스키 중 유일하게 성장한 브랜드인 '골든블루(57% ↑), 발베니(32.2% ↑), 글렌피딕(7.4% ↑)이 모두 그가 직접 개발했거나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따라서 '그란츠' 역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다.
김 사장은 "위스키 시장이 7~8년간 줄어왔지만 최근 그 속도가 더뎌졌다"며 "올 하반기 감소수요가 멈추면 신제품으로 출시된 '그란츠'가 시장에 자극을 주면서 시장 전반을 상승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출시된 그란츠는 500ML사이즈다. 세계가 700~750ML 대용량을 사서 칵테일을 타 먹는 문화인 것에 반해 국내는 병째 마시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규격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위스키 소비층도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며 “그란츠는 오랜 전통과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세계 3위의 제품으로 각종 위스키 품평회에서 최다 수상 경력이 말해 주듯이 품질은 증명됐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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