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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새 채무협상안 공개돼…독일은 또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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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트로이카 구조개혁안 일부 OECD안으로 변경 요구
獨 재무장관 "협상 계획 없어…현 구조개혁안 이행이 우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가 11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시할 새로운 채무협상 제안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는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리스가 새 협상안에서 제시할 주요 요구사항은 크게 4가지이며 그리스의 입장이 다소 누그질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리스는 현재 트로이카(IMF·EU·ECB)가 요구하고 있는 구조개혁안 중 3분의 1 가량을 철회하고 대신 이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안한 내용들로 대체할 계획이다. 그리스가 대체를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은 OECD가 2013년 그리스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제안했던 내용들이다.

그리스는 또 이자 비용을 제외한 올해 기초 재정수지 흑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1.49%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그외 앞서 제시한 국채 교환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제시한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프로그램의 실행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금융시장은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 내용 덕분에 채무협상 타협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스 국채는 5거래일 만에 강세로 돌아섰고 아테네 종합지수는 7.98% 폭등했다. 다른 유럽 주요 증시도 급등했고 뉴욕 증시도 상승마감됐다.


하지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틀간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 새로운 협상을 논의할 계획도 없고 그리스에 더 많은 시간을 줄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현재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마지막 지원분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끝난 것"이라며 "그리스 채권단도 새로운 어떠한 것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가 구제개혁 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구제금융 시한을 2개월 연장해줄 수는 있다"며 "그렇게 한 후에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새로운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는 현재 구제금융 계획의 이행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11일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와 독일이 또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며 또 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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