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루 美재무장관 유럽 3개국 순방…獨서 쇼이블레와 회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번주 잭 루 미국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의 회동에서 지난해 말 미 재무부 외환 보고서를 둘러싼 설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유럽 순방에 나서는 루 장관은 독일·프랑스·포르투갈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루 장관이 내수 촉진을 독일에 주문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루 장관이 쇼이블레와의 만남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좀더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 들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말 발간한 반기 외환 보고서에서 독일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독일이 대규모 경상흑자를 쌓고 있지만 내수 촉진을 유도하지 않아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에 디플레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이 수출로 막대한 돈을 벌면서도 소비 확대(수입)를 하지 않아 물가 하락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독일은 대규모 경상흑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흑자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같은 논란이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본 것이다.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의 테트 트루먼 선임 펠로우는 이번 양 국 재무장관 회동에서 양 국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 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루 장관이 유럽 은행연합 문제와 관련해서도 독일이 좀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은행연합을 유로존이 제 2의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프랑스 방문에서 루 장관은 좀더 균형잡힌 성장 대책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는 프랑스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루 장관의 3개국 순방은 미 정보당국의 도감청 스캔들이 터진 후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미국-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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