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경동나비엔이 올해 러시아지역에서만 보일러 약 15만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열린 러시아 최대 냉난방 설비 전시회인 ‘아쿠아썸 모스크바 2015(Aqua Therm Moscow 2015)’ 기간 동안에만 약 15만대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루블화 하락 등 러시아 지역 수출 악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고 러시아 및 주변 CIS 지역에서의 수출물량을 일찌감치 확보하며 올 한해 글로벌 시장을 향한 수출 전략에 큰 탄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폐막한 ‘아쿠아썸 모스크바 2015’는 올해로 19회째로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총 29개국에서 76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유력 경제 인사를 비롯 유럽 전역에서 냉난방 관련 업체 인사 및 딜러 3만여 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아쿠아썸 협회’가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최고의 제품을 전시한 업체에 수여하는 ‘올해의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으로서 최우수 기업에 선정된 것은 경동나비엔이 처음이며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던 영국의 박시(Boxi), 이탈리아의 페로리(Ferroli) 등 유수의 글로벌 메이커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회에서 ‘생활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콘셉트로 전기 생산이 가능한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 ‘나비엔 하이브리젠 SE’, 일반 상업용 건물이나 오피스 빌딩 등에서 사용하는 난방 및 온수시스템인 캐스케이드시스템을 비롯 원격제어기능과 음성 안내기능을 장착한 ‘NAVIEN PRIME’ 등 러시아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업계 최초로 1994년 러시아에 보일러를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경동나비엔은 유럽 지역의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2011년부터 벽걸이 가스보일러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며 일찍이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난 해 러시아와 영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을 전개하며 유럽 지역에서의 수출시장 확대에 대비한 현지 조직을 정비했다.
김택현 나비엔 러시아 법인장은 “러시아 및 주변 CIS 국가들은 중상류 층을 중심으로 개별 난방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업체들 역시 러시아 및 유럽지역 외에도 CIS 국가를 비롯한 중앙 및 극동 아시아 지역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어 향후 경동나비엔의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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