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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억대 빚 남기고 '영암 F1' 엔진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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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道, 조직위 5년 만에 해산 방침…시민단체, 박준영 前지사 검찰 고발

1900억대 빚 남기고 '영암 F1' 엔진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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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물러원(F1)의 코리아그랑프리 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발족 5년여 만에 해산된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8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F1 대회 개최를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조직위 존립 근거가 없어졌다"고 했다. 해산시점은 F1 그랑프리의 상업적 권리를 보유한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와 F1 대회 미개최에 따른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올 상반기 내가 될 것으로 F1 조직위는 전망했다.


조직위의 상위 기관인 전라남도에서도 해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이낙연 전남지사(63)도 지난달 1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F1대회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자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대회를 지속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직위 해산요건은 조직위원 과반 출석에 출석 위원 과반 찬성이며 조직위가 해산하면 법인청산 절차에 돌입한다"며 "조직위가 해산하면 조직위에 근무하는 공무원 아홉 명은 전라남도로 복귀하고 행정부지사 직속인 F1 대회지원담당관실은 경주장 운영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를 해산하려면 F1 그랑프리의 상업적 권리를 보유한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와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데 따른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FOM은 전라남도에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2년 치 위약금에 해당하는 9000만 달러(약 988억 원)를 요구할 수 있다.


전라남도는 박준영 전 지사(69) 재임시절인 2006년 2월 F1 그랑프리 국내대회 유치를 확정했다. 2009년 12월에는 박 지사를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고 위원 114명을 기반으로 조직위를 출범했다. 대회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매해 열기로 했다. 유치 당시 전라남도가 제시한 경제효과는 약 5조원. 섬과 해상공원으로 둘러싸인 영암군에 경기장을 지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생산과 소득, 고용 유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경주장 건설비용 4285억 원 가운데 국비를 제외한 3000억 원을 전라남도가 대고 이 가운데 1980억 원을 지방채를 발행하며 의욕적으로 대회를 추진했다.


조직위는 2012년 6월 F1 그랑프리 개최권을 가지고 있던 'F1 한국대회 운영법인(KAVO)'으로부터 개최권을 넘겨받아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대회를 진행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KAVO 주관으로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조직위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4년 동안 발생한 운영적자는 1902억 원에 달한다. 2012년에는 386억 원, 2013년에는 181억 원 적자가 발생했다. 손실이 거듭되자 대회를 유치했던 박 전 지사도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그는 2014년 대회 개최를 포기하기로 결정(2013년 12월 5일)하면서 "F1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과 도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합의가 필요하다. 한해 쉬고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 사이 수장이 바뀌면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회를 개최할 명분이 사라졌다. 현재 조직위의 자본금은 5천만 원에 불과해 FOM에 물어줘야 할 위약금도 감당하기 어렵다. 무리한 대회 유치로 인한 폐해는 결국 지역민들이 분담해야 할 처지다. 시민단체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고 공공 투자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산정해 재정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 전 지사와 조직위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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