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앞에 놓인 '3가지 시험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친노계 좌장격인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8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함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을 거머쥐게 됐다. 문 대표가 제1야당의 수장에 오름에 따라 정치권에도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앞에 놓인 '3가지 시험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 대표.
AD

문 대표의 당선을 통해 친노진영은 야당에서 가장 강력한 계파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18대 대선 패배 이후 2013년 5·4 전당대회에서 친노가 당권을 김한길 전 대표에게 넘겨준 지 645일 만에 당권을 되찾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의 패배에서 경험했듯 친노 진영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음이 분명한 이상 문 대표의 숙제는 '강을 건넌 뒤 배를 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문 대표는 당대표 경선기간 동안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들어가며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혀 왔다. 그는 "당대표가 되지 못하거나, 당을 살리지 못하거나,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각오다.


문 대표는 세 가지 고비 중에 이제 당대표라는 첫 고비를 넘어섰지만, 남은 고비들을 무사히 넘기 위해서는 계파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 2012년 대선의 경험을 되돌아 볼 대 이 문제의 답은 결국 패권적인 특정 계파의 승리는 정답이 아닌 상황이다. 결국 계파청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모든 계파가 공존할 수 있는 정당으로 재편해야 한다. 내부 문제의 일차적 관문은 당직 등을 배정하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선거구제 개편방향, 공정한 총선 공천 등의 과제 역시 문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여당,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문 대표가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지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 대표가 제1야당의 영수가 됨에 정국이 2012년 대선 이후 2차전의 성격을 띠게 되면서 어떤 여당과 정부에 야당이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도 주목을 끈다. 이미 문 대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서민경제, 계속 파탄 낸다면 저는,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공을 선언했다. 실제 문 대표는 경제 정책에서 현 정부와 다른 소득주도성장을 제시한 상황이어서 여야 간에 우리 경제의 성장방향, 복지, 증세 등을 둘러싼 논리전과 입법전쟁도 예상할 수 있다.


문 대표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시험대는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자신이 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당 대표로서의 정치운명과 총선을 연계시켰다. 새정치연합이 당내 잡음 없이 공천혁명을 이뤄내 총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문 대표가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주연배우로 출현할 수 있을지를 결정지을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