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3.2% 줄어…5.9% 증가 예상 뒤집어
수입은 19.9% 급감…무역수지 사상최대 기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 1월 수출이 예상 밖의 감소를 기록하고, 수입도 예상보다 큰폭의 감소를 기록해 불황형 흑자의 형태을 보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1월 수출이 깜짝 감소하고 해외 수요뿐 아니라 중국 내수도 둔화되고 있음이 보여줬다며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중국의 1월 무역수지가 60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489억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불황형 흑자 형태를 보인 것이다.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했다. 블룸버그 예상 5.9% 증가를 뒤집은 결과다. 수출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아시아와 미국 수출이 호조를 띤 반면 유럽연합(EU), 일본, 홍콩 수출이 부진했다. 각각 4.4%, 10.9%, 20.4% 줄었다. 러시아로의 수출도 무려 42.1% 급감했다.
수입은 예상보다 큰 19.9% 급감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3.2%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기록했고 특히 19.9%는 25.2% 감소를 기록했던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준 것이다.
수입이 급감한 이유는 상품가격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1월 철광석과 원유 수입 규모는 물량 기준으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9.4%, 0.6% 줄었다. 하지만 가격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철광석은 50.3%, 원유는 41.8% 급감을 나타냈다.
ANZ 은행의 하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역외는 물론 역내 수요가 둔화되면서 중국 제조업 부문이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수출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수입은 여전히 약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중국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대규모 무역흑자에 따른 무역분쟁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사상 최대인 3824억6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2013년 무역흑자는 2597억5000만달러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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