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유례없는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의 야간조명을 관리하고 있는 사적지 관리소가 초비상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몰직후부터 날이 밝는 아침까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비춰주는 전기조명이 단 1초라도 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평안북도의 한 식통은 최근 "전기사정이 몹시 긴장한 요즘 수령님과 장군님 동상을 관리하는 (사적지) 관리소 일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동상에 보내는 전기는 발전소에서 직접 보내는 특선이긴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디젤 발전기를 준비해 놓고 항상 반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젤발전기의 '반 가동 상태'란 발전기는 돌아가는 데 조명등에 연결된 선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북한은 또 준비해놓은 디젤 발전기가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 다른 디젤발전기도 준비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수령님 장군님 동상에 전기 불이 나간다면 해당 관리소 일꾼들은 목이 남아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야간에 갑자기 정전이 될 때를 대비한 2중 3중의 장치들이 준비되어있고 이를 위해서는 당국에서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간에 교대로 동상을 지키는 각 기업소의 (노농) 적위대 요원들은 전기가 긴장 할 때는 동상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깃줄(전선) 을 절단하는 범죄를 막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기준으로 발전설비 용량의 59%가 수력, 41%가 화력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으면 발전이 되지 않아 전력부족이 생기는 에너지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면 수량이 줄고 물이 얼어붙어 발전을 제대로 못하는 탓에 발전이 어려워 전기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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