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2일 "원수의 본거지를 공습하겠다"면서 한국과 미국에 위협을 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해 첫 비행전투훈련명령을 훌륭히 수행하고 최고사령관의 특별명령으로 표창휴가를 갔던 전투비행사들을 귀대하기에 앞서 당 중앙위원회청사로 부르셔서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투비행사들은 비행싸움준비완성을 위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나감으로써 일단 명령이 내리면 이 세상 그 어느 나라 군대에도 없는 가장 위력한 무기인 수령결사옹위정신, 육탄·자폭정신을 안고 멸적의 폭음소리 높이 울리며 적들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리고 김정은 붉은비행대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할 불타는 맹세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비행훈련을 극악한 정황 속에서 계속 강도높이 진행해 원수들이 움쩍하기만 한다면 백두의 칼바람같이 단숨에 날아가 침략의 본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불마당질해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공군을 부쩍 중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공군부대를 시찰했고, 지난해 말에는 직접 수송기를 조종하는가 하면 공군기지에서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특히 공군 사령관 출신인 리병철은 대장 진급 후 노동당 제1부부장에 임명되는 등 출세 가도를 달리며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은 공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당 재정경리부장인 한광상 부장을 반드시 대동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최룡해를 러시아 특사로 보내 러시아의 최첨단 수호이(Sukhoi)-35 전투기 구매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은이 이처럼 공군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한미연합공군력에 비해 한참 열세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의 현실은 김정은이 최근 방문한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의 사정만 봐도 알 수 있다. 평안북도 개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서부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부대의 가장 최선 기종이 미그-29와 미그-23, 수호이-25 공격기 등이다.
미그-29는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가운데서도 최첨단 전투기로 40여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마하 2.2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산 중거리 미사일과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한다.
그 다음으로는 3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상 공격기 수호이-25가 있다. 4t이상의 무기를 탑재하고 음속을 조금 밑도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전투기다.
미그-29와 수호이-25외에 약 50여대의 미그 23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그 29기는 1990년부터 도입된 만큼 25년째가 된 노익장이다.미그 23은 1980년대 도입돼 비행기 연령이 30년을 훌쩍 넘겼다.
이들 전투기가 모두 즉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고 해도 120여대에 불과하다.
북한군은 전투훈련을 제대로 못한 채 장난감을 놀듯이 지상에서 전투훈련을 대신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대한민국 공군은 미그 29기와 겨룰 수 있는 KF-16 160여대외에 F-15 60대에다 조기경보기 4대 등을 갖추고 있다.구형 F-5를 F-16급의 F-50으로 대체하고 있다.
막강한 미공군도 있다.한미 연합군은 무장량,항공기 속도,정보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조기경보기는 북한 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우리 공군기에 정보를 제공해 우리군이 선제공격하도록 도와준다.북한군은 눈뜬 장님처럼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재 남북간 공군력의 현실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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