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규모 사막 면적 1/5로 줄어… 인천녹색연합,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주최 공모전에 응모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 있는 옥죽포 해안사구가 시민단체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꼭 지켜야할 자연유산’에 선정됐다.
인천녹색연합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산림청이 후원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한 제12회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옥죽포 해안사구가 꼭 지켜야할 자연유산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길이 1.5km의 옥죽포 해안사구는 규모면에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충남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와 비슷하며 환경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사막이라 부르는 활동사구이다. 활동사구는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 연흔(ripple mark)이 생성되고 다양한 사층리 형성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사구로 우리나라에서는 옥죽포 해안사구가 거의 유일하다.
또 옥죽포 해안사구는 해안가로부터 바람에 날린 모래가 산을 오르며 쌓이는 크라이밍듄(climbing dune)이며 인근 해안가 보링쉘(boring shell)화석, 연흔무늬 퇴적암, 규암 등 암석지대와 함께 위치해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유산으로 우리나라 최적의 지질경관학습장소로 꼽히고 있다.
과거 66만㎡가 넘던 사막이었으나 20여년전부터 집중적인 방풍림 식재로 모래 공급은 차단되고 모래유실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사구의 면적은 20년 전에 비해 1/5수준으로 보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인천앞바다 도서지역 지질경관자원에 대해 인천시는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중앙정부도 지역경제활성화와 자연환경보전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옥죽포 해안사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범시민적인 보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해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운동을 전개하는 시민단체이다. 매년 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과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민공모전에서는 대청도 옥죽포 해안사구를 비롯해 평창 가리왕산, 서부DMZ일원 임진강 하구 등 총 3곳이 꼭 지켜야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서울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꼭 지켜야할 자연유산으로 2006년 계양산, 2009년 굴업도와 송도갯벌 등이 선정된 바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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