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2013년 사후영향조사서 분석, 지하수 해수침입 확인… 수자원공사 “해수유입 없어”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주변지역 지하수의 해수 유입에 대한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2013년 경인아라뱃길사업 통합사후환경영향조사통보서’를 받아 분석한 결과,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 지하수에 해수유입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사후영향조사서는 녹색연합이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강원대 이진용 교수(토양지하수환경)에게 의뢰,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녹색연합의 주장과 달리 수자원공사는 사후영향조사서에 ‘아라뱃길 해수유입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명시해 양측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1년 3분기부터 주운수로 및 터미널 지역 주변 29개 지점의 수위, 염분도를 모니터링해 조사한 결과 지점에 따라 염분도 값이 증가 또는 감소의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아라뱃길 해수유입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또 “아라뱃길 인천권역의 염분도가 높은 것은 이 곳이 해안을 매립한 지역으로 원지반 토양 내 염분 성분 때문에 아라뱃길 사업 이전부터 지하수 염분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비가 많이 내리면 전기전도도(염분)나 염도가 감소해야 하는데 대부분 조사지점에서 염도 등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는 염분도 증가가 강수보다는 해수 침입에 의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하수에 해수유입은 농업용수, 생활용수, 자연 지하수의 염분 오염으로 농작물과 식물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조사를 통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2012년 6월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경인아라뱃길의 조류(클로로필a)발생, COD 등 수질문제를 제기한 이후 수자원공사는 해수와 한강수를 2대1로 유통시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또 경인아라뱃길 계획 당시부터 계속해서 해수유입으로 인한 지하수 염분오염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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