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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응사'에서 '세시봉'으로…추억男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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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천재 윤형주, 송창식과 '쎄시봉 트리오'로 활동…"3개월간 보컬, 기타 연습 받았다"

[인터뷰]응사'에서 '세시봉'으로…추억男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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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트윈폴리오의 '하얀손수건',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조영남의 '딜라일라',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영화 '쎄시봉'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악이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주옥같은 포크음악 가운데서도 특히나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이크'는 영화의 메인 테마로 등장한다.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원치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경쾌한 멜로디와 달리 가슴 시린 이별의 내용을 담은 이 노래에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영화는 상상력을 보태 또 한 편의 애잔한 첫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장희(진구), 송창식(조복래), 윤형주(강하늘), 조영남(김인권) 등 실제 인물들 틈바구니 가운데 유일하게 가상의 인물은 '트리오 쎄시봉'의 제3의 멤버 '오근태(정우)'와 이들 젊은 뮤지션들의 뮤즈인 '민자영(한효주)'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정우(34)는 "'오근태' 역할의 사연은 모두 영화적으로 지어낸 것이지만, 실제 모델이 있다"고 말했다. '쎄시봉'이 데뷔하기 직전 군 입대를 하면서 빠지게 된 이익균 씨가 그 주인공이란 설명이다. "촬영 당시 실제 '쎄시봉' 공연장을 방문한 이익균 선생님을 직접 만났다. 인사를 드리니까 대뜸 '사투리는 쓸 줄 아냐'고 물어보셨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부산 상고 선배셨다. 쎄시봉 활동 당시에도 바리톤을 맡으셔서 그런지 목소리도 굵고 맑으면서 청아하시더라."


[인터뷰]응사'에서 '세시봉'으로…추억男 정우 영화 '쎄시봉' 중에서

'오근태'가 '트리오 쎄시봉'에 들어가게 된 배경은 이렇다. 당시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는 타고난 미성의 마력을 지닌 윤형주와 음악천재 송창식이 라이벌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 자존심 강한 두 사람을 한 팀으로 묶기 위해서 완충 역할을 해줄 인물을 찾던 중 중저음이 뛰어난 '오근태'가 뒤늦게 합류하게 된 것. 기타 코드조차 잡지 못한 '오근태'는 이때부터 어렵사리 F코드를 배워가며 트리오로 활약하고, 이 과정에서 배우를 꿈꾸는 '민자영'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극 중 역할에서처럼 실제로 기타를 다루지 못했던 정우는 3개월 동안 보컬과 기타 레슨을 받았다. "노래 부르는 것은 원래 즐겨 했지만, 기타는 겨우겨우 연습했다. F코드를 잡으면 4번 중 한 번 성공하는 정도"라고 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는 데 우선 공감이 갔고, 설득력도 있었다. 오근태 캐릭터를 연기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까지 했다. 나름 사전조사 차원에서 그 당시 노래들을 많이 들어보기도 했는데, '쎄시봉'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아련하고 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근태'가 '자영'에게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불러주는 부분에서는 노래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실감했다. 눈물이 안날 수가 없었다."


[인터뷰]응사'에서 '세시봉'으로…추억男 정우


극 중 노래와 기타연주는 배우들이 직접 했다. '쎄시봉' 트리오로 엮인 정우와 강하늘, 조복래가 미국 민요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을 부를 때는 그 멋들어진 화음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영화는 당시 20대였던 이들이 대마초 파동에 연루된 사건을 끝으로 20년을 훌쩍 건너뛴다. 40대가 된 오근태 역할은 김윤석이, 민자영은 김희애가 연기한다. 김윤석과 2인1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정우는 말한다. "부담스럽기 보다는 든든했다. 내가 부족한 부분도 선배님이 채워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서 말투나 목소리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선배님도 나도 꽃미남이 아니라는 부분도 닮았다.(웃음)"


영화는 20대 첫사랑의 기억을 들춰내고, 이제는 중년이 된 주인공들이 그 시절을 회상한다는 점에서 '건축학개론'과 닮은꼴이다. 여기다 당시 유행했던 음악을 중심으로 최근의 복고 열품을 이어가고 있어 중장년층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장기를 보인 김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월5일 개봉.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사진=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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