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 생보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이학상 대표
다음카카오에 입점해 공동 마케팅하는 전략방안 추진중
티켓몬스터의 온라인 쇼핑몰에 보험상품 판매하는 계획도
핀테크 적극 추진해 올해 안 보유고객 10만명 돌파 목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다음카카오와 티몬 등 정보기술 업계의 전문 기업들과 협력해 '핀테크(금융+IT)' 활성화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사진)는 "다음카카오에 우리가 고객으로 입점하는 방안 등 공동 마케팅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정책과 기술의 도입에 있어 늘 앞서 행동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대면채널을 통하지 않고 컴퓨터와 모바일 등 온라인만을 이용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다. 2013년 12월에 영업을 개시한 이후 기존 인터넷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리면서 보험업계의 핀테크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학상 대표는 핀테크 육성을 위한 금융 정책 소통에 앞장서고 보험업계의 새로운 판을 짜는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갖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가진 각각의 경쟁력을 보험업에 융합시키려는 이유다.
이 대표는 "티켓몬스터의 온라인 쇼핑몰에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다음카카오와 티켓몬스터와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안에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온라인 생명보험사들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라이프넷과 악사가 온라인보험 시장을 열었고 최근 인터넷 쇼핑의 강자인 라쿠텐을 비롯해 여러 회사가 온라인 생보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유럽에서도 코스모스다이렉트나 후크24 등이 생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는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은 온라인 생명보험의 성장속도가 우리나라나 일본에 비해 훨씬 빠르다"며 "생보사들과 기존 인터넷 시장의 강자들간의 전략적 제휴나 공동투자 등이 매우 활발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크 현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형성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인터넷 전업 보험사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 및 제도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면채널을 포커스로 한 관련 법령 및 제도의 틀 안에서 온라인 전업회사를 그대로 규제하기보다는 그 특성에 맞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공인인증서를 통한 전자서명 방식, 액티브X를 이용한 보안기법은 고객편의성 측면에서 인터넷 전업보험사의 탄력적인 보험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올 4월에 국내 생보사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보험 가입설계부터 청약,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해외 핀테크 기업들과의 업무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핀테크 활성화와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올 안에 보유고객 1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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