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유럽의 주요베팅 업체들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라크와 4강전을 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22일·2-0 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했으나 이라크보다 하루를 더 쉬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이라크는 8강에서 이란(23일)과 세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차기(7-6)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베팅업체 'bet365'는 한국이 이라크를 이긴다는데 배당률 0.67대 1을 책정했다. 이라크가 승리할 확률은 6대 1이다. 이길 가능성이 높은 팀일수록 배당률이 낮다. '윌리엄 힐'의 전망도 비슷하다. 한국의 승리에 책정된 배당률은 0.67대 1이고, 이라크는 4대 1을 기록했다. 또 다른 베팅업체 'bwin'은 한국에 1.62대 1, 이라크에 6.25대 1을 책정했다.
우승후보 일본과 이란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도 높게 나왔다. 베팅업체의 예상에 따르면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하는 개최국 호주가 1순위 후보로 거론됐고, 한국이 뒤를 이었다. 'bet365'과 '윌리엄 힐'은 호주의 우승에 배당률 0.83대 1을 책정했다. 한국은 1.75대 1이다. 'bwin'은 호주 1.85대 1, 한국 2.65대 1을 전망했다. 토너먼트가 시작하기 전보다 베팅업체 세 곳이 제시한 우승 배당률(호주 평균 3.1대 1, 한국 평균 4.67대 1)이 낮아졌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역대 국가대표 전적에서 6승10무2패로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69위로 이라크(114위)와는 격차가 있다. 대표팀은 그러나 역대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와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부차기로 패한 악연이 있다. 1972년 방콕대회 예선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고, 2007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도 승부차기(3-4)로 패했다. 이라크는 당시 결승에서 사우디를 1-0으로 꺾고 아시안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라디 셰나이실 이라크 감독(59)은 "4강에 올라온 이상 우승 가능성은 모두에게 있다. 젊은 세대들이 8년 전 승리를 재현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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