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본病 전문가 "지금 한국病이 훨씬 심각"

시계아이콘03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국 경제가 일본화(日本化) 공포에 빠졌다. 불임(不姙)의 경제, 영구적인 불경기(secular stagnation)라고도 부른다. 일본화란 버블 붕괴 이후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저성장·고령화가 동반돼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장기불황과 비슷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경제주체들은 줄어든 일자리와 턱밑까지 차오른 빚 부담 탓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경기회복기 때 늘 나타났던 주택건설 붐도 기대할 수 없다. 잠재성장률은 떨어지고 청·장년 생산가능인구는 사라진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진다. 경제 전반에 수요와 공급이 떨어져 기업도산과 실업이 늘고, 이는 수요를 더욱 위축시켜 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일본은 이렇게 '잃어버린 20년'을 겪었지만, 이런 현상이 우리경제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적색경보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이에 맞춰 아시아경제신문은 경제학자들을 만나 '한국경제 일본화되나'를 주제로 재패나이제이션(Japanization)의 현실과 문제, 대안 등을 엮은 신년 빅인터뷰 연재시리즈를 싣는다.<편집자주>


일본病 전문가 "지금 한국病이 훨씬 심각" 전영수 한양대 일본학과 특임교수
AD


내수 빈약해 20년전 이웃나라의 쇠퇴 때보다 더 취약하다는 전영수 한양대 교수
"개발·성장 모델 아닌, 감축성장시대에 맞게 시스템 바꿔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8년 전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란 책을 썼다. 고독사, 무연(無緣)사회, 망주(妄走)노인, 노노(老老)격차 등 고령사회 일본의 폐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독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그거 일본 이야기인데…왜?"라고들 했다. 그랬던 책이 불과 8년이 지난 오늘 한국의 현실이 됐다. 최근에는 "이거 한국이야기인데?"라고 되묻는 독자들이 늘었다고 했다. 책 지은이는 전영수 한양대 일본학과 특임교수다.


최근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나 한국경제의 재패나이제이션(Japanization) 문제의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전 교수는 한 시간 가까이 한국경제의 일본화 우려와 실상에 대해 성토했다. 모호한 메시지는 하나도 없었다. 주저없이 현안의 맥을 짚었고 막힘없이 풀어냈다.


◆저출산 문제 법으로 손질해야
'2013년 합계출산율 1.19명. OECD 최저.' "제때 인구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준비없이 노령사회를 맞딱드리게 된다." 전 교수의 경고다. 하지만 인구정책은 답보상태다. 전 교수는 그 이유로 세가지를 꼽았다. "돈이 많이 들죠. 시간도 오래 걸려요. 성과를 내기도 어려워요. 이걸 조합하면 임기있는 정책관료들이 인구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아요. 뛰어난 관료가 진정성과 공복정신 갖고 (인구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한다? 힘들죠. 결국 법을 바꾸는 거 밖에 없어요. 생활관련법들 노동법 근로기준법 등에서 출산과 보육, 교육을 사회화해주도록 제도적 손질을 해야 합니다. 예컨대 임신이나 출산하면 1년 쉬게하고, 근로시간도 주 40시간으로 못박으면 되죠. 관료가 바뀌더라도 이어갈 수 있도록요. 돈 20만원 줄테니 애낳아라? 바보가 아닌이상 이말 들을 사람 없습니다. 택도 없죠."


그는 특히 실버산업에 대한 환상도 깨야 한다고 했다. 그 예로 일본의 '단카이 버블' 논쟁을 제시했다. 단카이버블은 전후 1차 베이비부머인 단카이(1947~1949년 출생자)세대가 2007~2009년 대량 정년퇴직해 실버시장이 만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소비의욕이 떨어진 이들이 지갑을 닫아버려 버블이 깨져버린 현상을 뜻한다. "평균과 중앙값을 잘 구분해서 봐야합니다. 일본노인들도 거액을 가진 일부가 평균치를 끌어올리지, 중위소득에 있는 노인 중엔 열악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버시장이 생각처럼 크지 않았죠. 우리나라는 훨씬 더 열악해요. 노인들의 상대빈곤율이 50%를 넘습니다. 고정자산에 상당부분 부채를 많이 떠안고 있고, 가처분소득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도 없죠.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실버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일본病 전문가 "지금 한국病이 훨씬 심각" 전영수 한양대 일본학과 특임교수



왜 우리나라 노인들은 돈이 없을까. 전 교수는 이를 '세대파괴·공멸적인 부조시스템' 탓이라고 했다. "과거 농경사회에는 자녀가 보험기능을 했어요. 노동인구 뿐만 아니라 노후에 나를 부양하는 역할을 담보했어요. 그런데 그 공식이 깨졌어요. 이건 인구구조변화와도 맞물리는 것인데 자식 한두명에 내 삶을 올인하는 거죠. 본인이 100이 있으면 노후에 50을 써야 하는데 여기서 25만 노후에 쓰고 75를 자식한테 주려고 해요. 그럼 자식들이 100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죠. 그건 고도성장 때, 자고 일어나면 인플레였던 시대에나 가능하다는 얘기에요. 한정된 자원을 과부하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그렇다면 삼포세대(취업·출산·결혼 포기세대)로 알려진 지금의 청년층이 늙으면 어떻개 될까? 전 교수는 "적절히 대비하지 않으면 디스토피아가 온다"고 했다. 그는 이를 '이케아 세대(좋은 스펙을 지녔음에도 낮은 급여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라고 이름 붙였다. "소위 세대를 잘 선택해 태어나서 20대까지는 멋지게 살았죠. 한두자녀로 태어나 부모의 집중적인 수혜를 받았어요. 배고픔도 모르고 자랐죠. 근데 그런 세대가 돈을 벌려고 하니까 앞으론 1~2%대 성장 세대가 왔어요. 5~10%대 성장의 시대는 절대 안돌아오죠. 그말은 눈높이를 낮추고 전문성을 키우지 않으면 절대 생존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본病 전문가 "지금 한국病이 훨씬 심각" 전영수 한양대 일본학과 특임교수


◆수출 의존 한국 日本化 치명적
전 교수는 한국의 일본화(日本化)가 빠른 속도로 오고 있다고 했다. 전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다. 내수시장이 빈약하고, 가계로부터 온 부채가 심각한데다 노인들의 빈곤율도 훨씬 더 극심하다.


"일본은 내수가 86%입니다. 한해 국내총생산(GDP)는 500조엔에 조금 못미치는데 이 중 내수시장이 400조엔 정도 되요. 일본이 0% 성장을 했다고 해도 1년동안 부가가치 400조엔을 만들어낸겁니다. 반면에 우리는 무역의존도가 100%를 넘어요. 한국은 한해 GDP가 1000조'원'밖에 안되죠. 지금까지 수출포트폴리오를 유럽과 미국, 동아시아로 다변화해서 나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처럼 미국에서 시작해 연쇄적으로 시장이 어려워지면 큰일나죠. 외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잖아요."


이 때문에 구조개혁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체제 곧 레짐을 바꾸는 거에요. 더이상 개발경제의 성장모델은 안되요. 감축성장에 맞게 바꿔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니 괴리가 생기는 겁니다. 옛날에는 9급공무원 한 명이 돈 벌어 4인 가족이 먹고살고 말년에 집 한채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부부가 대기업을 다녀도 애 한명 키우기가 힘듭니다. 여기에 맞게 정책을 바꿔야 하죠."


그는 "한국의 많은 제도와 정책들은 인구변화 구조에 맞춰서 바뀐다"고도 밝혔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1963년생이죠. 중간이 58년 개띠에요. 이들이 서른살이 된 해가 1988년입니다. 결혼을 해야죠. 1989년 노태우 정부 시절 200만호 건설계획이 이때 나왔죠. 이들이 40대가 된 것이 1998년입니다. 2008년 퇴직했죠. 1998년의 가장 큰 교훈은 한국경제가 성장안할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내 자식은 경쟁력을 만들어줘야지 해서, 무지막지하게 사교육을 시켰죠. 2000년이 왔어요. 먹고살아야 하는데 힘들죠. 이 때 마지막 한 잔치가 2000년 초 중반 부동산 버블입니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집값을 키운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40~50대들이 가진거 20~30대가 받아줘야 하는데 그럴 여력도 환경도 안되죠. 여기서 최경환노믹스의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일본病 전문가 "지금 한국病이 훨씬 심각" {$_002


◆아베노믹스, 호재와 악재 균형있게 봐야
그렇다면 대안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국민이나 언론도 역사적 문제 탓에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으레 '당연히 망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보지만, 꼼꼼히 보면 그 안에서 배우고 취할 것들이 많다는 것. "아베노믹스는 경제학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죠. 일본국민들에게도 딜레마 있습니다. 아베를 지지할수록 내수물가가 올라 내 삶은 더 곤궁해집니다. 하지만 일본 유권자들이 그걸 알면서도 아베를 찍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바로 말을 이었다. "경제는 이론과 그래프로 풀수 없다는 걸 일본의 20년이 가르쳐줬어요. 그 어떤 경제학적 이론도 다 깨졌죠. 아베가 잘 한 건 '확실성'입니다. 아베 이전엔 내일이 보이지 않으니 돈을 쓰지 않았죠. 하지만 오늘 10만엔이 내일 20만엔이 될 것이란 확신이 있으면 돈을 쓸수 있습니다. 아베는 경제를 살릴 때 까지 무조건 정책을 쓰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줬습니다. 시장은 첨엔 정부를 이기려고 하죠. 그런데 아베가 2018년까지 간다고 하죠. 4년을 이긴 금융시장 채권딜러는 아무도 없죠. 그러면 정부정책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전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세계가 일본화 된다는 최근 경제계의 우려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많은 국가들이 달성했다"고 답했다. "가냐 안가냐는 결국 정책의 연속성에 달려있습니다. 시장과 정부가 한방향으로 가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신호를 보고 착각하지 않도록 그때그때 몰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그걸 해야 할 때입니다."


☞관련기사
[신년빅인터뷰-한국경제日本化되나]①조순 "일본化? 우린 지금 日보다 더 나쁜 상황"
[신년빅인터뷰-한국경제日本化되나]②박승 "초이는 체감경기와 민생경기를 헷갈려한다"
[신년빅인터뷰-한국경제日本化되나]③진념 "개혁 골든타임 이미 놓쳤다. 마지막 기회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3110:21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내년 산림재난대응단이 신설돼 운영된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해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등으로 청년의 산촌 유입을 유도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새해 달라지는 산림정책'을 31일 발표했다. 달라지는 산림정책은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산촌 인구 유입 촉진, 산주 소득 확대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먼

  • 25.12.3109:00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4세 유아도 무상교육 및 보육비 지원 대상이 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200%에서 250% 이하 가구로 늘어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가구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 등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교육·보육·가족 분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정책 변화를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 25.12.3109:00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내년부터 고배당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도입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1인당 100만원 확대하고 보육수당 비과세도 늘린다. 웹툰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10% 세액공제도 신설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내년부터 고(高)배당 상장회사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액)이 40% 이상(배

  • 25.12.3109:00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환경·에너지·기상 분야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하는 한편, 폭염·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비한 국민 안전망을 강화한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집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기상청을 중심으로 총 20여 개의 환경·에너지·기상 관련 제도가 새로 도입되거나 개편된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 25.12.3109:00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9%에서 9.5%로 오른다. 생계와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급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이 4인 가족 기준 6.51%로 오른다. 이에 따른 월 최대 생계급여액은 207만8000원으로, 2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변화하는 보건·복지·고용 정책들을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1일 발간했다. 내년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민연금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3011:00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2만3643명. 지난 5년간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이중엔 정말 가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당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 아시아경제가 2021년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무연고 사망자는 더 늘었다. 무연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연고

  • 25.12.3011:00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부서가 제각각인 탓에 사망신고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국가 행정 통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마다 다른 무연고사망자 전담부서30일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담당 부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복지정책과'나 '사회복지과' 등 복지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은 141곳(61.6%)이었다. 나머지 88곳(38.4%)은 업무 성격이 맞지 않거나

  • 25.12.3011:00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 25.12.2907:30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가족이나 친지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까지 평균 2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망 이후 방치되다 몇 년이 지나서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5년간 사망일과 화장일 파악이 가능한 전국 229개 지방자치

  • 25.12.2807:30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잘 걸어 다니시니 너무 좋네요. 혼자 아프지 마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 인근 다일복지재단의 요양보호시설 다일작은천국. 조미진 간호팀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무연고자 민기동씨(82)에게 "치료 잘 받고 오셨냐. 아프면 참지 말고 꼭 말하라"며 웃었다. 군무원 출신인 민씨는 2015년 입소 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민씨는 한 달 전 담석이 생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