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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국제평화센터, 전쟁박물관 전시물 ‘침략’ 표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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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중국·한반도 코너에 '침략'표현 다수...오사카공습피해만 부각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오는 4월 재개장 예정인 전쟁박물관 '오사카(大阪)국제평화센터'(피스오사카) 전시물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전시관은 대신 오사카의 공습피해 사실을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전시 내용을 토론해온 내부의 감수위원회가 최종안을 확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피스오사카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공동 출자한 재단법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오사카부의회 일부 의원들이 전시 내용을 '자학적'이라고 비판하자 2013년 4월 가해 행위의 전시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하고, 재개장을 위해 지난해 9월에 일시 폐관했다.


폐관전에는 전시실 '15년 전쟁'에서 만주사변에서 제2차 세계 대전까지의 전쟁 실태를 소개했다. '중국 대륙의 침략'에서 시작되는 중국 전시 코너와 조선(한반도) 전시 코너 등에는 침략이라는 표현이 다수 있었으며 가해 행위와 현지에서 일어난 저항 운동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재개장 후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가해 행위에 대한 전시도 거의 없어 아시아 각국에 "큰 피해를 입힌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혀 온 설치 이념이 송두리째 배제될 듯 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재개장 후의 전시 내용은 오사카 공습 피해가 중점으로 전시되며, 청일전쟁에서 종전까지의 경위는 십 여분의 동영상과 나레이션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피스오사카 관계자에 따르면, 동영상 전시에는 침략의 표현은 없으며, "조선에서는 일본 통치에 대한 저항 운동이 확대되는 가운데 식민지화를 진행했다","일본군에 의한 난징(南京) 사건, 중칭(重慶) 폭격에서는 다수의 주민이 희생됐다"라는 설명에 그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피스오사카 관계자는 "침략 전쟁과 반성을 명기한 19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村山富市) 수상 담화에서도 후퇴한 인상"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침략 표현과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은 전체적으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생각을 시사했으나 2013년 국회에서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이라는 용어가 명기될 지가 주목된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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