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안양 KGC인삼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1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72-62로 이겼다. 지난 19일 서울 SK와 경기(69-58)에 이은 2연승으로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15승 23패로 8위. 삼성은 6연패 늪에 빠졌다. 서른 번째 패배(8승)로 탈꼴찌의 여지가 줄었다. 전반까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3쿼터에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다. 김준일(6점)과 차재영(5점)이 11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골밑 수비에서도 애를 먹었다. 리온 윌리엄스에게 9점, 오세근에게 8점을 허용했다. 두 선수에게 집중된 수비를 피해 양희종도 5점을 보탰다. 삼성은 4쿼터에 속공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기에 역부족했다. 키스 클랜턴이 윌리엄스와 골밑 경쟁에서 계속 밀렸다. 대신 나선 찰스 가르시아 역시 저조한 슛 성공률로 고개를 숙였다. KGC는 윌리엄스가 23득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오세근과 강병현도 각각 19득점 10리바운드와 11득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삼성은 김준일이 21득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듀오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막혀 돌파구 마련에 애를 먹었다. 최근 고양 오리온스에서 데려온 이호현(2득점)의 부진도 뼈아팠다. 이상민 감독은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속공 전개와 스피드가 빼어난 선수다. 계속 포인트가드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앤서니 리처드슨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84-82로 이겼다. 시즌 스물네 번째 승리(13패)로 3위를 지켰다. 1쿼터를 14-22로 뒤졌지만 2쿼터에 리처드슨의 8득점 활약을 앞세워 42-35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 마침표도 리처드슨이 찍었다. 82-82로 맞선 종료 1초 전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리처드슨은 19득점 4리바운드 5도움에 결승 득점까지 책임지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김주성은 15득점, 데이비드 사이먼은 18득점, 윤호영은 10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김지완(19점), 정영삼(14점), 리카르도 포웰(13점), 테렌스 레더(13점) 등 네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선보였으나 상대보다 네 개 많은 실책(12개)에 발목을 잡혔다. 역전을 기대하고 시도한 버저비터마저 림을 살짝 빗나가 다시 승률이 5할(19승 19패)로 떨어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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