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막고 보험처리 요구… '아이가 죽어 가는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위독한 아이를 후송하던 사설 구급차와 부딪힌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수습하고 가라"며 구급차를 막은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가 심폐 소생술까지 받았던 위급 상황이었지만 운전자는 이를 믿지도, 확인하려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구급차는 사고 현장에서 10분가량을 허비했다.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 사설 구급차는 최근 생명이 위독한 네 살배기 뇌 병변 아동을 태우고 이동하다 한 승용차와 부딪혔다.
경적과 사이렌을 울리며 차 사이를 비집고 나가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근처 다른 병원으로 행선지를 변경하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구급차가 승용차를 들이받고 난 뒤 구급차 운전사는 바로 나가 승용차 운전자에게 다급한 상황을 알렸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차를 치우는 대신 현장을 여유롭게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구급차 기사는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직접 사고 승용차를 옮겼고 아이는 근처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피해 아동 어머니는 "눈앞에서 내 아이가 죽어 가는 상황을 말로 다 표현 못 한다"며 "(운전자에게) '아이가 위급한 상황입니다. 아이입니다'라고도 얘기했는데도 안 믿고 안 비켜주니까 손을 잡고 끌어당겨서 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손을 뿌리치더라"라며 참담했던 심정을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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