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병변 아이'태운 구급차 막고 사고수습 요구한 차주…"뭘 믿고 보내냐"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구급차와 부딪힌 차량 주인이 사고 수습을 요구하며 구급차 길을 내어주지 않은 사연이 알려졌다.
19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18일 구급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며 발생했다. 다른 차량이 길을 터주지 않아 인근 병원으로 방향을 틀던 구급차가 앞서가던 승용차가 급정거해 부딪히는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구급차에는 뇌 병변을 앓고 있는 네 살배기 어린아이가 타고 있었다.
구급차 기사는 급한 마음에 보험 처리를 해드릴 테니 차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지만 운전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운전자는 사고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차를 비켜주지 않았고 구급차는 10분 가까이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결국 구급차 기사는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직접 사고 승용차를 옮겼다.
구급차 기사 말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는 '뭘 믿고 보내느냐고 말하더라'면서 심폐소생술까지 하는 상황이라 제가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또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아이가 위급한 상황입니다. 아이입니다'라고도 얘기했는데 안 믿고 안 비켜줬다"며 "손을 끌어 확인시켜주려 하자 매몰차게 뿌리 치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접촉사고와 별개로 운전자에게 '구급차 운행 고의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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