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7위 LG·8위 KGC인삼공사, 에이스 복귀로 '천군만마'…내일 시작되는 5라운드서 반전 노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는 17일부터 5라운드를 시작한다. 7위 창원 LG(16승20패)와 8위 안양 KGC인삼공사(13승22패)는 남은 열여덟 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공동 4위 그룹(고양 오리온스ㆍ부산 KTㆍ인천 전자랜드, 이상 18승17패)에 각각 2.5경기와 5경기를 뒤졌지만 부상했던 스타들이 속속 코트에 복귀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4)와 오세근(28)이다.
◆ 강철 멘탈 = LG는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95-77로 이기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김종규는 47일 만에 돌아온 코트에서 23분14초를 뛰며 1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 시작 2분여 만에 덩크슛을 꽂았고, 다음 공격에서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과 자유투를 빼앗아냈다. 김진(54) 감독은 "10분 정도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를 잘해줬다"고 했다. 빅맨의 가세는 동료들을 고무했다. 김영환(31)은 "그동안 골밑의 열세로 앞 선에서 강한 수비를 펼치기 어려웠는데 다시 정상적으로 수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종규는 "오른 발목 통증이 사라졌다. 당장 40분을 모두 뛰긴 어렵겠지만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안착에 일조할 수 있다"고 했다. 휴식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정신은 한층 강해졌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쉬지 않고 뛰어서인지 처음에는 휴식이 달콤하게 느껴졌지만 일주일 뒤부터 잡생각이 계속 들었다.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빠졌다. 이번 상승세만큼은 깨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 전사(戰士)의 귀환 = KGC는 14일 전자랜드에 72-85로 져 6연패를 기록했다. 오세근은 19분4초 동안 2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 11월 28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조각이 난 왼 발목 안쪽 복숭아뼈는 붙었지만 경기 직전 담에 걸렸다. 오세근은 "(발목) 통증이 줄어 점프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면서도 "뼛조각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출장 의지는 강하다. 팀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숙소와 관중석에서 연패를 지켜본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주전 센터가 빠진 탓에 전체적으로 체력 소모가 심해 보였다"고 했다.
오세근은 주장 양희종(31)에게 가장 미안해한다. 양희종은 지난 1일 원주 경기에서 박병우(26ㆍ동부)의 손가락에 눈을 찔려 안구를 다쳤다. 숙소에서 2주 동안 햇빛을 피하며 쉬다가 1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코트를 다시 밟았다. 오세근은 "내가 빠지는 바람에 희종이 형이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막다가 다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남은 경기를 모두 "전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는 "쉬는 동안 후배들의 나약한 모습에 잔소리를 많이 했다"며 "이제는 코트에서 용기를 심어주면서 팀을 한층 강하게 만들겠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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