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쓰레기·잡초 제거, 들꽃 식재, 해설 등 섬 가치 높이기 직접 나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꽃섬으로 유명해 이낙연 전라남도지사가 ‘가고 싶은 섬’ 가꾸기 구상을 위해 방문한 바 있는 여수 하화도에서 매일같이 쓰레기를 줍고 들꽃을 심어 스스로 섬의 가치를 높여가는 목회자가 있어 화제다.
지난 2009년 하화도에 들어와 10명 내외의 신도들이 있는 조그마한 교회에서 5년째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구(62)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하화도는 최근 꽃섬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늘어나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육상 쓰레기와 인근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상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목사는 깨끗한 섬 환경을 위해 날마다 쓰레기 봉지와 집게를 들고 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또 섬을 찾아오는 여행객들과 함께 섬을 둘러보면서 섬에 있는 나무나 꽃을 꺾거나 캐 가지 않도록 하는 교육도 하고, 꽃섬에 대한 무료 해설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김 목사와 함께 꽃섬의 둘레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에서부터 섬에서 자생하는 여러 가지 나무들까지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김 목사는 꽃섬 하화도의 이름에 걸맞은 섬 가꾸기를 위해 해마다 가을이면 섬 주민들과 함께 들꽃 씨를 받아 농업기술센터에 제공했다가 이듬해 그 들꽃 모종을 가져와 주민은 물론 이 섬을 찾는 여행객들과 함께 섬 곳곳에 심어 하화도를 아름다운 들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또한 주민 화합과 꽃섬을 찾아오는 여행객을 위한 작음음악회를 꽃섬 당산나무 밑에서 매년 두 차례씩 개최하도록 주선함으로써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목사는 “섬은 살고 있는 사람은 물론 찾아오는 사람도 함께 가꿔야 한다”며 “관광객들도 하화도 꽃섬 주민들이 애써 키우고 가꾸는 들꽃과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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