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는 부진 속에서도 증시관련대금은 꾸준히 증가해 1경7779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2014년 연간 예탁원을 통해 처리된 증시관련대금이 1경7779조원으로 전년대비 2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6640조원 대비로는 2.7배 증가해 증시 침체 속에서도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원을 통한 증시관련대금에는 ▲채권·주식 등의 매매 결제대금 ▲예탁채권·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원리금 ▲집합투자증권의 설정·환매·분배금 ▲예탁 주식의 배당금·단주대금·유상청약대금 등의 권리대금 ▲기타 증권대차·일중 환매조건부채권(RP)상환대금 등이 있다.
실제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결제대금은 7725조원에서 1경16조원으로 29.7%(2천91조원), 전자단기사채결제대금은 73조원에서 336조원으로 360%(263조) 증가했다. 이는 콜시장이 은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RP와 전자단기사채가 증권사의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콜차입을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탁자산 증가로 인한 원리금 상환대금, 집합투자증권 설정환매대금 등도 꾸준히 증가해 전년 12월말 1611조원에서 2426조원으로 50.6%(815조원) 늘어났다. 특히 전자단기사채 관련대금(발행대금 및 상환대금)이 전년도 79조원에서 801조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증시관련대금의 종류별 규모로는 주식·채권 등의 매매결제대금 1경5061조원(84.7%), 예탁채권원리금 1762조원(9.9%), 집합투자증권대금 664조원(3.7%) 순이었다.
한편, 전체 자금의 84.7%에 달하는 매매결제대금의 구성은 채권기관결제대금(1경4063조원)이 93.4%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주식기관결제대금(528조원)이 3.5%, KRX국채결제대금(350조원)과 KRX주식 등 결제대금(120조원)은 총 3.1%로 집계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정부의 단기금융시장 개편과 콜차입 규제에 따른 전자단기사채 발행 증가,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 활성화에 따라 증시 부진 속에서도 증시관련대금은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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