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자단기사채가 제도 시행 2년동안 발행량이 53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도 도입 2년만에 단기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기업의 신규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 전자단기사채 제도가 시행된 후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전자단기사채 발행량은 534조3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CP)의 66.4% 수준이다.
특히 제도 시행 2년차였던 지난해 전체 발행금액은 476조3000억원으로 2013년 발행금액인 58조1000억원보다 8,2배 늘어났다.
전자단기사채 발행량이 급증한 것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고 CP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자금수요가 CP에서 전자단기사채로 급속히 이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증권사들의 콜시장 참가가 제한되면서 콜자금 수요도 이동한 영향이 크다.
대부분 전자단기사채가 3개월물로 발행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일 이내의 초단기물 위주의 발행 추세를 보였다. 초단기물 발행은 2013년 22조800억원에서 2014년 33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초단기물 발행은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콜시장 대체를 위한 증권사의 발행이 가장 많았으며 카드사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회사 순으로 발행이 많았다.
지난해 발행된 전단채의 56%가 증권사에서 발행됐으며 카드사와 유통회사는 각각 16%, 11%의 발행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공기업의 지난해 발행량은 전년 대비 95배 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지방 이전 공기업을 중심으로 실물 기반의 기업어음과 달리 물리적 제약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에 관심이 증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전자단기사채의 평균수익률은 CP보다 0.18%포인트 높은 2.79% 수준이었다. 투자자 분포는 펀드가 66%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사 신탁,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의 비중이 높았다.
예탁원 관계자는 "발행 규모의 급격한 증가는 제도 도입의 성공을 시사한다"며 "2년만에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수단 및 투자자들의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