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유가 하락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급제동을 걸었다.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예기치 못하게 감소했다”며 “유가 하락과 충전소에 대한 우려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기차는 값비싼 대신 주행에 드는 비용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웠는데, 유가 하락으로 이런 이점이 큰 폭 상쇄됐다.
머스크 CEO는 “판매 감소는 일시적인 것으로 곧 회복할 수 있으며 중국은 아직 전체 판매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2013년 말 베이징(北京)에 중국 첫 매장을 내고 테슬라 전기차 모델S를 출시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2분기 중국 판매 대수는 약 1300대로 전체 실적의 17%를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중국 6개 도시에서 9개의 매장과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차이나유니콤, 소호차이나 등과 제휴해 70개 도시에서 700개 충전소를 가동한다. 이같은 충전 네트워크는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머스크 CEO는 이날 오는 2020년에 회사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테슬라의 흑자전환 시기인 2017~2018년보다 2년 이상 늦춰 잡은 것이다.
이 발언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 증권거래소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8%까지 급락했다. 이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8%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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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올해 여름에 출시하는 신모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가 올 여름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급형 전기차 모델3 2017년에 나온다”며 가격이 현재 주력 차종인 모델S의 절반 수준인 약 3만5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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