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플래시 고성장에 애플 등 고객사 확보로 파운드리서도 점유율 확대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3년 동안 부동의 종합 반도체 시장(메모리+시스템반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인텔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 이어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14나노 핀펫 공정의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키며 숙원이던 '종합 반도체 시장 1위' 목표가 어느때 보다 가까워졌다.
1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4년 세계 반도체 시장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은 33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인텔이 15%(매출기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3년째 종합 반도체 시장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0.4%로 2위를 차지하며 인텔과의 격차를 4.6%p까지 좁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인텔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3.3%p까지 줄인 것으로 전망했다. 확정 실적은 오는 2월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4%p 이내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올해가 종합 반도체 1위의 숙원을 이루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D램, 낸드, SSD 사업을 비롯해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사업서도 모두 높은 성장율이 예상된다.
메모리의 경우 20나노 D램과 3차원 구조의 V낸드플래시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하기 시작하며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린 상황이다. IHS에 따르면 D램 시장은 올해 9.1%, 낸드플래시는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SSD 시장은 올해 20%가 넘는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SD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IHS는 삼성전자의 SSD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3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제자리를 지키거나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선 파운드리 부문이 14나노 핀펫 공정을 시작하며 애플과 최신 프로세서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 IHS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텔의 경우 지난해 PC 시장이 2.4%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PC용 CPU 사업부문 비중이 높기 때문에 PC 시장이 감소할 경우 매출과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견조하고 파운드리 사업서는 최대 고객인 애플의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공급 계약을 따내며 삼성전자가 숙원으로 삼았던 종합 반도체 1위를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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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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