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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이름단 그들…놀라운 성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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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그룹 해체로 다른 기업으로 매각된 옛 대우 계열사들이 알짜 기업으로 거듭나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인수된 그룹 내에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핵심 기업으로 탈바꿈했거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성장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승자의 저주'로까지 불리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대우 계열사들이 이제는 백조로 변신해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에서 떨어져 나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현재 소속 계열사만 18개에 이르고 자산 20조원(19조8785억원)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대기업집단 순위 현황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재계 24위 그룹으로 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3182억원.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 1조원이 넘었던 실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조선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 빅3 중 유일하게 지난해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총 수주액은 149억 달러를 기록해 연초 목표치인 145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7년(215억 달러) 이후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한 업체가 한 해 LNG선을 30척 넘게 수주한 것도 대우조선해양(37척)이 처음이다.


포스코로 넘어간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은 눈부시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취임 초 매각 대상으로 논의됐으나 현재는 포스코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1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전체 영업이익 15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2500억원으로 2010년 영업이익 규모인 1894억원 기록도 가뿐히 깨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전자)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지난해까지 무려 13년간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냈지만 동부그룹으로 인수된 뒤 삼성전자 출신 최진균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옛 대우의 DNA를 되살려 최근에는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법인을 세우고 중저가 가전제품을 팔고 있다.


2013년 1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부대우전자는 2017년까지 매출액 5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수출기업으로서의 명맥을 잇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현재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 30여개 영업거점을 올해에는 4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은 '대우'라는 이름을 쓰지는 않지만 호실적을 보이는 옛 대우 계열사도 적지 않다. 당시 대우의 항공사업 부문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대우종합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중공업 철도차량 부문은 현대로템으로 넘어갔다. 이들 회사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수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대우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아픔을 겪었지만 회사의 경쟁력에 문제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면서 "옛 대우 계열사 가운데는 여전히 대우라는 브랜드로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이 의외로 많은데 글로벌 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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