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석탄수출로 총 50억달러 벌어...대북 제재 구멍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지난해 중국에 10억달러어치의 석탄을 수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석탄 수출로 본 돈이 무려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NK뉴스는 9일(현지시간) 중국 해관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 무역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대중 석탄수출은 지난해 1390만t에 이르렀으며 1~11월까지는 월평균 120만t을 초과해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 중국 석탄 수출은 2010년 급증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0년 440만t에서 2011년 1000만여t으로 급증했고, 이후 2012년 1100만여t, 2013년 1500만여t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은 지난해에는 2013년 같은 기간 12억 달러에 비해 약간 감소했지만 10억달러 이상에 이러렀을 것으로 NK뉴스는 추정했다.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의 데이빗 본 히펠(David Von Hippel) 박사는 NK뉴스에 "석탄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대 중국 수출품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무역 통계는 북한이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92년 한국과 중국 간의 국교정상화 이후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면담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과는 걸맞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한국 전쟁 당시 북한에 많은 수의 군대를 지원하는 등 혈맹관계를 이어 오고 있고, 러시아와 미국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북한을 활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석탄 등 천연자원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국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지만 식량을 제공하고 있고, 해관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원유를 계속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두만강 삼각주 문서화 프로젝트(Tumen Triangle Documentation Project)의 하나로 북?중 국경지대 중국 도시들의 경제발전 실태를 답사한 크리스 그린(Chris Green) 씨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양국 간 무역이 정치적 상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근로자 송출과 함께 북한의 달러박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신창훈·고명현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해외에서 강제 노동을 시켜 연간 12억~23억 달러(약 1조3000억~2조6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3년 기준으로 해외에서 노동하고 있는 북한 주민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16개국에서 5만명 가량으로 추정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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