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는 전날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1900선을 회복, 1904.6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오르며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의회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향후 국채매입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강세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아직 대외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경계심리를 유지하되 4분기 어닝시즌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를 감안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지켜보며 중소형주, 정부정책 수혜주 등에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 = 전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지만 대외적인 변수들로 인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닝시즌이 진행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 한 해를 놓고 보면 코스피시장과 대형주들의 성적보다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그 결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시가총액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현재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코스피 대형주 시가총액의 4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작년 초의 30%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닝시즌까지 겹쳐있기 때문에 실적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주의 경우 더욱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이번 4분기의 경우 중소형주의 순이익 증가 폭이 높게 나타날 전망인 만큼 실적 모멘텀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대외 변동성 요인 외에도 프로그램 매물 압력에 따른 수급 모멘텀 약화와 주도주 부재 등 내부 모멘텀이 부족해 단기간에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개별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빈약한 내부 수급마저도 업종별 선호도에 따라 쏠림현상이 심화할 개연성이 있다. 이에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코스피의 방향성 탐색구간이 진행될 동안 변동성 장세를 돌파할 수 있는 틈새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연초 증시의 특성 상 정부정책 강화와 개별 모멘텀 부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이 수익률 확보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먼저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군이 우선 관심대상이다. 저유가, 달러화 강세,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 강화 등에 힘입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 내수부양을 위한 정부정책 가속화로 배당 및 지배구조 관련주에 대한 매수시기도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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