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부품(DS) 부문 호조세에 힘입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5000억~2조8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2조1400억원)보다 3600억원, 직전 분기(2조3300억원)보다 1700억원 각각 늘어난 것이다. DS 부문 분기 실적으로는 2013년 3분기(7∼9월) 3조9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무엇보다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24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선방하는 원동력이 됐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D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메모리사업부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LSI사업부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그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망은 밝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앞선 기술력과 선제적은 투자로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DS부문이 현재와 같은 성장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8조원대보다 20%이상 성장한 규모다. 특히 올해 1분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술력으로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아직 발전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모바일D램'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급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는 V낸드(3차원 수직 적층 낸드) 기술을 적용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부진했던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올해에는 14나노 핀펫(FinFet) 등 선도기술 제품을 기반으로 흑자전환 될 가능성이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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