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잠정 영업익 5조2000억원 발표…시장 컨센서스 웃돌아
IM 부문 영업익 1조5000억~1조9000억, 스마트폰 출하 7400만~7700만대 추정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잠정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대비 4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환율 효과와 시스템 LSI 부문의 적자 규모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포함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강도 높게 이어진 스마트폰 재고 조정 등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1조원 중후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매출 205조4800억원, 영업이익 24조9400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4000억원 이상 웃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7863억원 수준이었다. 매출액 52조원은 컨센서스(52조895억원)와 유사했다.
IM 부문의 추정 영업이익은 1조5000억~1조9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강도 높은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7400만~7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IM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1조원 중후반대로 전분기와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6.4% 감소한 7400만대, 태블릿PC 출하량은 9.4% 증가한 105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강도 높은 스마트폰 재고조정이 이뤄졌는데, 이는 스마트폰 수요 위축기에 안전재고를 더욱 작게 가져가려는 전략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으나 이는 IM 부문의 판매 호전 보다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분기대비 60원 이상 상승한데 따른 환율 효과와 시스템 LSI 부문의 적자 규모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부정적 요소로, 환율 상승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는 전략 모델의 본격적인 판매가 없는 시기여서 스마트폰 ASP가 재차 하락하며 IM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해 강도 높게 진행된 스마트폰 재고조정과 모델 수 축소 등으로 2분기부터 IM 부문의 수익성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이후 갤럭시S6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IM 총괄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애플과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중저가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이 계속되겠지만, 6%대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IM 수익성 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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