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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창조경영론]② 사람-컴퓨터 ‘협업’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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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전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독점하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이룰 방안을 조언하는 피터 틸의 ‘창조 경영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틸은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을 창업했고 페이스북에 투자했으며 현재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를 운영한다. 그가 지난해 쓴 책 ‘제로 투 원’이 아마존에서 ‘2014년 최고의 책’에 선정됐고 지난달 국내에 번역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로투원은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피터 틸은 ‘컴퓨터가 인간을 속속 대체할 것’이라는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먼저 그런 생각을 살펴보자. 틸은 벤처투자가 마크 앤드리슨이 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잡아먹고 있다”는 말을 예로 든다. 다른 벤처투자가 앤디 캐슬러는 생산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사람을 치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이 전망을 좀 더 풀어낸 얘기를 들어보자. 다음 글은 기계가 노동력을 몰아낸 것처럼 컴퓨터가 두뇌 노동자의 일자리를 차지하리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컴퓨터와 겨뤄 이길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 인간 뇌 기능을 모방한 인공지능 기술들, 그리고 스마트 기기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쌓인 빅 데이터(Big Data). 2014년 인류는 이미 또 한 번의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팔다리 '힘'만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를 탄생시킨 '제1차 기계 혁명'과는 달리 미래 기계들은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인간의 '생각' 능력 역시 대체할 것이다. 그리고 기계는 인간과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더 빠르게, 더 많이, 그리고 더 저렴하게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프레이(Carl Frey)와 오즈번(Michael Osborne) 박사는 그렇기에 '생각의 기계화'가 현실화되는 순간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대한민국 교육의 여전한 현실이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빨리 읽고, 쓰고, 계산한다 해도, 기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저렴하게 일할 수는 없다. 오늘날 초등학생들이 성인이 될 무렵 그들의 최고 경쟁자는 더 이상 명문대 졸업생도, 유학생도 아닌, 생각할 수 있는 기계일 거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거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미래 기계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오늘 가르쳐줘야 한다.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기계에 이기는 교육 中


[피터 틸 창조경영론]② 사람-컴퓨터 ‘협업’을 창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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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은 이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컴퓨터는 인간의 보완물이지 대체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계획을 세우고 결정을 내리지만 컴퓨터는 이 일을 못하고 대신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컴퓨터는 도구일 뿐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틸은 컴퓨터와 인간의 역할이 다르다는 분석에 머물지 않고 생각을 한 걸음 더 내딛는다. 그는 컴퓨터와 인간의 상호 보완 관계를 현실에 적용하기로 한다. 그는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로부터 컴퓨터가 유의미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를 걸러내면 이를 해당 분야 전문가가 분석해 적용 가능한 결론을 뽑아내는 컴퓨터-인간 협업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다. 남이 착안하지 못한 아이디어였다.


그 회사가 2004년 출범한 팰런티어다. 팰런티어는 인간의 지능만으로 하지 못하던 방대한 데이터를 검토했고 컴퓨터만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던 단서를 끄집어냈다. 팰런티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미국 정부가 주는 데이터를 분석해 수상한 행위를 골라내면 이를 훈련된 애널리스트들이 검토하는 두 단계로 정보를 분석한다.


틸은 팰런티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이 사제폭탄을 어디에 심는지 예측했고 내부 거래를 한 고위직을 기소했고 세계 최대의 아동 포르노 단체를 붙잡았다고 예를 든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식중독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도왔고 고도의 금융사기를 탐지해 시중은행과 정부가 매년 수억달러를 절약하게 해줬다고 자랑한다. 팰런티어는 올해 매출 10억달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과 컴퓨터가 보완적이고 이 관계를 잘 활용하면 전보다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음을 그는 팰런티어로 입증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왜 ‘남들이 아직 동의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진실(가능한 변화)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진실 중에는 먼저 현실에 적용할 경우 세상을 이롭게 하면서 자신도 돈을 벌 수 있는 종류가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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