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원전 설계도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에 대해 정부 기관 합동조사 결과 해킹을 시도한 흔적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수원은 이번 해킹과 관련해 정부기관과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해킹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비상대응체계 구축하여 추가 조사를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현재까지 파악한 유출 자료와 도면에 대해 기술검토한 결과, 이 자료가 원전 운전과 정비용 교육 참고자료 등으로 외부 유출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유출된 자료는 문서 1개, 도면 4개, 사진 1장 등 모두 6건으로 월성 1,2호기 제어프로그램 해설서 일부(총 428페이지 가운데 25페이지)와 월성 1호기 감속재계통 ISO도면·배관설치도면(2장)·주제어실에 설치된 급수·복수 계통패널 사진, 고리 1,2호기 배관계측도면(범례 1장)·보조건물 냉각수 계통도면 등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설서는 운전이나 정비시 교육 참고자료로 개념설명 내용이 담겨있으며 배관설치도는 2장으로 전체 배관상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범례도면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호를 나타내며 냉방수 공급계통 도면은 발전소 필수 계통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패널사진 역시 사진 화상도를 볼 때 인식이 불가능하며, 이미 인터넷에 주제어실 패널 전체사진이 올라와있어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수원은 자료 유출에 따라 직원과 사이버보안관제센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또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된 PC를 회수조치하고 자료 유출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산업부도 자료 유출사실이 확인된 18일 저녁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 유관기관에 대해 기관장 책임하에 제어망에 대한 USB 봉인 확인 등 철저한 보안관리와 사이버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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