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공공요금 인하를 주문한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이 내년 1월부터 내릴 전망이다.
18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말에 도시가스 원료비 조정과 관련한 정례협의를 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이에 따른 요금 조정안을 내년 1월1일부터 반영한다.
이번 정례협의는 원료 도입가격이 ±3% 이상 변동될 경우 2개월 간격으로 홀수 달에 이를 자동적으로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도록 하는 원료비연동제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5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가격 등에 적시에 반영되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도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이후 열리는 것이어서 가격인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가스 요금 인하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인하요인이 많고 인하가 방향성인 것은 맞다"면서 "인하폭은 도입시기에 따른 다양한 원가와 환율 등 여러 변수를 대입해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데다 부처 간 협의사항이어서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시가스는 원료비가 인하되면 자동으로 소매요금이 내려가는 구조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의 89%는 원료비로 구성돼 있다. 각 시도지사는 매년 7월께 한차례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1월1일에는 원료비 하락폭만큼 도시가스 소매요금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이 가스와 함께 직접 언급한 전기요금 조정에 대해서도 정부는 검토중이다. 다만 전기요금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력 생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한데다 전기요금을 내려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가 인상될 경우, 곧바로 전기요금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일회성으로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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