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 태그호이어가 애플워치에 대응하기 위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익명의 기술회사와 함께 애플 워치에 대응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태그호이어의 본사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스마트 장치' 부문에 부정적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후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약 4개월 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여러 업체들과 협력하거나 인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로토타입의 스마트워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태그호이어가 내놓을 시계가 인텔 프로세서에 의해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디지털과 기계식 설계의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용자의 심박 수 같은 메트릭을 측정하는 바이오센서도 장착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이나 인텔이 프로젝트의 일환에 포함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이 시몬 태그호이어 제너럴 매니저는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이르면 2015년 말 시계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그호이어의 발표는 지난 9월 애플워치가 발표됐을 때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당시 비버 CEO는 "애플워치는 섹스어필하지 않고 너무 여성적이며 이미 시장에 많은 스마트워치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비버는 "태그호이어에서 스마트 워치를 출시하지만 애플워치를 복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할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태그호이어는 전통적인 시계 제조업체지만 스마트워치 산업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애플은 태그호이어의 영업이사를 채용했으며 태그호이어가 소유한 브랜드를 포함해 다른 스위스시계 업체에서 인력 스카우트를 추진 중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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