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대표적인 원자재 시장인 브라질 주식시장이 약세장 진입 문턱에 들어섰다.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의 수출 지표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브라질 상파울루 거래소의 보베스파 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5만193.47로 마감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2일 당시 지수에 비해 19%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은 약세장 진입 신호로 간주된다.
전날에는 보베스파 지수가 중국의 11월 수출 지표 부진으로 3.31% 급락했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다. 경기 둔화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브라질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보베스파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이르는 원자재와 에너지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올해 급락하고 있다. 원유와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대 원유 생산업체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올해 33% 떨어졌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 주가도 올해 46% 폭락해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유가와 철광석 가격이 계속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브라질 증시 향후 전망도 어둡다. 이날 JP모건 체이스는 내년 철광석 가격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24% 낮춘 t당 67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이그나시오 크레스포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요인이 브라질 증시에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브라질 증시에 대한 전망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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