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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귀재가 샀다, 일성신약株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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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후계자로 거론됐던 리루, 일성신약 5.27% 보유
일성신약 삼성물산 주식 2.05% 보유, 평가액 2696억원…자사시총보다 많아


글로벌 귀재가 샀다, 일성신약株의 비밀 리루 히말라야캐피탈 대표(출처 히말라야캐피탈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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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중국인 리루(李錄·사진)가 국내 상장사 일성신약 투자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 보유주식만으로 현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의 저평가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성신약은 최근 미국 투자회사 히말라야캐피탈매니지먼트엘엘씨(이하 히말라야캐피탈)가 자사 보통주 14만283주(5.27%)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히말라야캐피탈은 지난달 일성신약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이 때문인지 일성신약은 지난달 19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지난달 초 대비 10.55% 올랐다.


히말라야캐피탈은 자산이 18억달러(약 2조원) 규모로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리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리루는 지난 2010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1989년 6월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당시 난징(南京)대 물리학과 학생이던 그는 단식 연좌 농성을 주도해 수배 명단에 오르며 '부총사령관'으로 불렸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한 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합류했다. 세계경제포럼이 '차세대 세계지도자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가 일성신약을 투자처로 선택한 이유는 저평가 매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성신약은 삼성SDS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2.0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말 일성신약의 삼성물산 보유지분 평가액만 약 2696억원에 달한다. 이는 일성신약의 전날 종가기준 시가총액(2647억원)을 상회한다. 자산은 4233억원 정도다.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일성신약의 삼성물산 투자 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주식 최초 취득일은 2004년 1월로 취득 원가는 643억원가량이다. 10여년 만에 4배 이상으로 평가액이 오른 셈이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외에도 외환은행, KT, 삼성카드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 같은 일성신약의 투자실력은 창업주인 윤병강 회장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54년 제약사업을 시작, 1961년 일성신약을 출범시킨 윤 회장은 KDB대우증권 전신인 동양증권을 창립한 '증권업계 1세대'로 통한다. 그는 1970~1973년 동양증권 회장으로 재직했고 한때 한일은행(우리은행 전신)의 지분을 16.5%나 보유했던 큰 손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성신약은 본업인 제약업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일성신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628억700만원, 영업이익은 13억7100만원이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이 152억5100만원, 영업이익이 7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50%, 273.95% 증가했다. 다만 유통주식수와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2.42%와 자사주 49.48%를 제외한 유통주식수는 18.1%에 불과하다. 월간거래량은 지난 9월 기준 1만7936주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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