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보유중인 삼성물산, 삼성SDS 수혜주로 꼽혀 주가 급등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중소형 제약사인 일성신약이 삼성에스디에스(SDS) 상장 덕분에 150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트렸다.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이 삼성SDS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들어 자사 주가도 큰폭 오르면서 일성신약은 겹경사를 맞았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38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오전 9시20분 현재 36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상장전 장외시장에서는 35만5000원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삼성SDS를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고 일찌감치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특히 삼성SDS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주목했다. 삼성SDS의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 삼성전기(7.9%) 등이다.
일성신약은 올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주식 330만2070주(2.05%)를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SDS 상장 후광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9시20분 현재 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삼성SDS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5월 9일(6만6500원)과 비교하면 6000원 뛰어오른 수준이다.
일성신약의 삼성물산 지분평가액을 현재 가격으로 계산하면 2394억원에 달한다. 이는 일성신약의 시가총액인 2412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2004년 단순투자 목적으로 807억원에 매입한 지분이 10년만에 20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일성신약 주가도 올들어 급등했다. 지난 5월 7만8400원이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9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너일가는 회사 주식 32.42%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일성신약의 '남다른' 주식투자 비결은 창업주 윤병강 회장에게서 찾을 수 있다. 윤 회장은 1954년 의약품 도매업에 뛰어들었고 1970년 범양제약을 인수해 일성신약의 모태를 만들었다. 특히 그는 1970~1973년까지 지금의 대우증권 전신인 동양증권 회장으로 재직하는 등 증권업계에선 1세대로 통한다. 또 한때 한일은행(우리은행 전신)의 지분을 16.5%나 보유했던 큰 손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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