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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5억 김환기 점화·사명대사 글씨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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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5억 김환기 점화·사명대사 글씨 경매 김환기 ‘무제 16-VII-68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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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5억 김환기 점화·사명대사 글씨 경매 사명대사 글씨 '매화수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김환기 화백의 점화 시리즈 중 추정가 15억원 규모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400년 이상 일본에 있다가 돌아온 사명대사의 글씨도 경매에 등장한다.


미술품경매회사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오후 4시부터 올해 마지막 경매를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선보인다. 프리뷰 전시는 5일 시작해 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11일부터 16일까지는 평창동 본사로 옮겨와 진행한다. 총 205점의 작품이 나오는 이번 경매 추정가 규모는 90억원이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8년작 점화 ‘무제 16-VII-68 # 28’ 이다. 뉴욕시기에 제작한 작품으로 큰 화면 위에 여러 색점들을 화폭에 수놓듯 전면에 걸쳐 반복적으로 가득 메운 전면점화다. 추정가는 약 15억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작품으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십자구도 ‘무제 II-VIII-69 # 103’도 추정가 1억에서 1억5000만원에 나온다.


사명대사 유정의 글씨 ‘梅花樹下(매화수하)’는 약 400년 넘게 일본에 머물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이다. 과거 유명 일본인의 진품 감정서가 함께 첨부돼 있다. 사명대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의 공신으로 권율, 이순신과 함께 구국의 화신으로 칭해지는 중요한 인물이다. 현재까지는 간찰만 미술시장에 소개됐고, 큰 사이즈의 글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화수하’에서 매화는 구도자의 염원인 불법의 화신이기도 하고, 구국의 사명을 띤 자의 충절과 기개를 의미하기도 한다. ‘매화수하’는 부처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아래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추정가는 1억5000만에서 3억원이다.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 시리즈들도 등장한다. 1973년작 ‘점으로부터’는 이 시리즈를 시작하는 단계인 1973년에 제작한 초기작이다. 추정가는 2억에서 3억원. 1990년작 바람 시리즈와 2002년작 조응 시리즈도 출품된다. 추정가는 각각 1억에서 1억8000만원, 1억에서 2억원. 김창열의 1970년대 물방울 ‘Gottes d’ eau A6’도 추정가 3억에서 5억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2007년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와 당시 추정가보다 2배 이상 되는 금액에 낙찰된 기록이 있다.


이대원의 1972년작 ‘장생도’도 출품된다. 학과 사슴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이 작품은 기존에 알려진 이대원의 대표작 농원, 연못, 담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우리 전통의 미의식을 자신의 현대화에 도입하고 계승하고자 한
시도가 돋보인다. 천경자의 ‘태국의 무희들’은 무희 두 명의 얼굴을 확대하여 화려한 색채를 입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1987년작 사이즈는 가로 31.6cm, 세로 40.7cm다. 추정가는 약 4억원이다. 장욱진의 1974년작 소품 ‘소와 새가 있는 마을’의 추정가는 2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이다.


최근 해외 미술시장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12점 출품된다. 소품부터 100호 크기의 대작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20호 크기의 정상화 작품 ’무제 82-7-A’는 2000만원에서 5000만원, 60호 크기의 1990년작 ‘무제 90-6-B’는 7000만에서 1억 5000만원에 출품된다. 윤형근의 ‘무제’는 3000만에서 5000만원, 하종현의 2002년작 ‘접합 2002-23’은 6000만에서 1억원에, 박서보의 ‘묘법 No.990518’은 5000만에서 8000만원에 나온다.


이번 경매에는 '모더니즘의 원형'이란 섹션을 마련해, 유명작가들의 대표작 이전에 시도했던 구작들을 조명한다. 박영선, 성백주, 이두식, 구본응, 장리석 등의 작가들이 근대 시기에 유학이나 다양한 활동을 새로운 미술사조를 접하면서 작업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구본웅의 ‘산’(추정가 3500만~4500만원), 장리석의 ‘살찌는 목장’(1800만~3000만원), 성백주의 ‘두 여인’(1000만~1800만원), 이만익의 ‘객선’(500만~800만원) 등이다.


해외작가 미술품 가운데는 독일의 대표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의 사진 2점도 8000만에서 1억2000만원에,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Azul Y Blanco Dominantes NO.19’는 1억 2000만에서 2억원에, 로댕의 제자로 알려진 근대 조각가 앙투안 부르델의 ‘Jeune Sculpteur au Travail (Raymond)’은 6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일본의 현대미술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100호 크기의 ‘인피니티 넷’은 추정가 7억5000만원에서 10억원이다.


고미술품 중 조선시대 대표화가 현재 심사정의 ‘신선도’는 현재의 도석인물화는 작가의 사상과 필력을 응축한 예술로 전해지는 작품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선인들의 책을 읽거나, 피리를 부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추측할 수 있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필력이 좋아 현재의 수작이다. 추정가는 5000만원에서 8000만원. 이외에도 조선초기 ‘분청사기장군병’이 추정가 약 2억원에 등장한다. 전면을 백토로 분장한 후 어깨 부분에는 박지기법을 사용했고, 몸통의 앞 뒷면에도 동일한 기법으로 모란문을 꽉 차게 배치했다. 200년이 넘는 ‘이층책장’은 나무를 수없이 교차해 튼튼한 대를 만들고 낮은 다리를 두어 안정감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추정가는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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