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자동차의 토마스 앤더슨(사진) 부사장은 4일 "앞으로 한국에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딜러네트워크를 강화해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볼보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는 앤더슨 부사장은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향후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전시장 개장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에 문을 연 전시장은 연면적 1773㎡로 국내 볼보차 전시장 가운데 가장 크다. 수입차 판매경쟁이 치열한 부산 해운대에 이처럼 대규모 전시장을 갖춘 건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연관이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77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전체 수입차 증가율(24%)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며 주요 브랜드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아직 점유율은 1.6%로 높지 않은 수준이나 독일 메이커를 중심으로 최근 판매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눈에 띈다.
앤더슨 부사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중국시장의 큰 성장으로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전략에 따라 올해부터 중ㆍ장기적인 투자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볼보는 새로 개발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을 올해 중순 국내에 소개했으며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장을 잇따라 도입하는 등 딜러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앤더슨 부사장은 "볼보가 그간 쌓은 전통에 더해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조화롭게 아울러 한국 고객에게도 새로운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기존 고객이나 잠재소비자층이 불만으로 지적해 온 높은 부품가격에 대해서는 "고객의 서비스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본사에서 공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뉴 XC90은 볼보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돼 대대적인 투자를 받은 후 내놓은 첫 차라는 점에서 회사 안팎의 기대가 큰 모델이다. 앤더슨 부사장이 "모든 게 새롭게 바뀌었으며 앞으로 볼보를 짊어져나갈 모델"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최신 안전기술이 집약돼 있는 모델로 내년 중 양산에 들어가며 국내에는 2016년 초께 출시될 계획이다. 플래그십세단 S80의 후속모델 S90도 곧 공개되며 내년에는 왜건형인 V60 크로스컨트리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속적으로 신차를 내놔 앞으로 5년 내 대부분의 모델이 새 플랫폼과 엔진, 디자인을 적용해 바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볼보웨이(Volvo Way)'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이는 볼보가 핵심가치로 삼고 있는 환경과 안전, 품질을 기본으로 하면서 볼보의 고향인 북유럽의 감성을 조화롭게 꾸며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독일 브랜드와 달리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하는 기조가 녹아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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