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본사 사옥 리모델링 착수…"친환경 태양광산업 선도기업 이미지 굳힐 것"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화그룹의 본사 사옥이 태양광 빌딩으로 변신한다.
한화그룹은 조만간 본사 빌딩 전체의 리모델링을 시행하고 건물 지붕이나 외벽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친환경 태양광 발전 전문 그룹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3일 한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본사 사옥을 전면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987년 완공된 장교동 사옥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사회 논의를 통해 사업자 선정 등 최종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모델링을 위해 한화그룹은 현재 본사 빌딩에 입주해 있는 계열사들의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총 28층 건물인 한화빌딩에는 현재 ㈜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큐셀코리아, 한화S&C 등 6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한화첨단소재는 내년 말까지 세종시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당초 한화빌딩에 머물던 한화건설은 이미 지난달 초 전경련회관(FKI타워)과 임대차계약을 5년으로 맺고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빌딩의 리모델링에 따라 계열사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리모델링 작업에는 최장 5년의 기간 동안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까닭은 한 층 한 층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것은 물론, 그룹 사옥을 태양광 빌딩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거나 건물 외벽 유리창에 태양광 모듈을 붙이는 방안 등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건물 밖의 일부 유휴지를 태양광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대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화그룹은 국내외 계열사와 공장, 인재경영원은 물론, 자사가 보유한 백화점(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 천안 갤러리아센터시티점)과 호텔(더플라자)에도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독일 한화큐셀 본사 주차장에 500k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태양광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장교동 사옥을 태양광 빌딩으로 탈바꿈시키면서 그룹 안팎으로 '친환경 태양광 산업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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