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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심 전진배치…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몸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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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빅딜 이틀만에 나와…친정체제 구축·빅딜 후속조치 위한 계열사 인적쇄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화그룹이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이번 인사는 삼성과의 빅딜 이후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사실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내달 1일자로 한화케미칼 등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에 김창범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내정했다. 또 한화첨단소재 대표에는 이 회사의 자동차소재사업부장인 이선석 전무를 내부 발탁 임명했다.


한화갤러리아 대표에는 황용득 한화역사 대표를, 한화역사 대표에는 ㈜한화 재무실장인 한권태 전무를 배치했다. 또 한화저축은행 대표에는 김원화 한화건설 경영지원실 전무를 발탁했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대표이사 인사에 대해 "점차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검증된 역량과 경륜을 갖춘 인물들을 전진 배치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약화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해당 업종 내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 목표를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조기 경영복귀가 점쳐지면서 한화그룹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인적 쇄신, 빅딜 후속조치 수행을 위한 계열사 사업조정을 순차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화그룹은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이달 초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다시 임명했다. 김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금 실장은 이달 초 그룹경영기획실장으로 복귀하며 현재 부진한 사업과 신성장 사업, 삼성 빅딜사업 등을 대상으로 실무 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어 26일에는 삼성에서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국내 1위에 올라섰다. 이어 빅딜이 이뤄진지 이틀 만에는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5개사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철저한 성과 중심의 인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그룹의 새로운 도약기에 걸맞는 인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각 기업이 가진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미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뒀다"면서 "이에 맞춰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검증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경영 실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실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그리고 삼성과의 빅딜 등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한화그룹의 모습은 김 회장이 이미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공식 복귀를 서두르면서 확고한 친청체제 및 경영 혁신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기임원인사가 통상 연초인 3월에서 연말 11월로 4개월 앞당겨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이미 지난 23일에는 한화케미칼 바이오 사업부문 임원 4명을 해임했다.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바이오 사업부문을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 과감하게 축소시켜 사업을 재편하는 경영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딜을 성공시키고 연이어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한 것은 김승연 회장의 의중과 결단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김 회장의 복귀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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