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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돌아오신다” 자리깔기 나선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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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측근인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이 지난 10일 경영기획실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김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 신임 실장은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그룹 내 인사 및 사업구조 개편을 진두지휘할 임무를 맡았다. 2007년부터 4년여간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그는 김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미 김 회장과 호흡을 맞춰본 만큼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당시 금 신임 실장은 한화의 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한 경험이 있다. 초대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만큼 그룹 사정을 잘 꿰뚫고 있는 데다 글로벌 업무경험이 많은 인사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김 회장을 대신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던 김연배 부회장이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도 김 회장 경영 복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신호는 또 있다. 김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김 회장의 복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선고받은 김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사회봉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현재 20시간 정도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내로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화는 김 회장 복귀에 앞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사업 재편에 나선다.


그룹 관계자는 "금 실장이 내정되자마자 경영기획실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며 "금융ㆍ태양광ㆍ석유화학ㆍ 레저 등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12월 말로 예정된 그룹 임원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룹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는 올 들어 첨단소재 및 태양광 사업 강화, 비주력사업 정리 등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한화L&C의 건재부문과 드림파마를 매각했고 호주 태양광업체인 엠피리얼과 국내 화학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했다.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 태양광 계열사의 대규모 신증설도 진행 중이다.


다만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집행유예 기간이 남아있어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측근 인사 중심으로 그룹 경영진이 구성된 것은 김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법적인 문제로 대표이사직을 맡진 못하지만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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