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러시아산 석탄 포항도착...나진-하산 프로젝트 탄력받을까?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지난달 29일 오전 경북 포항항에 도착했다. 시범사업 점검차 지난달 24일 방북한 포스코, 현대상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 등 우리측 인원 13명도 이날 오후 귀국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운송 사업이 일단 순조롭게 마무리돼 가면서 이제는 본계약 체결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시범 사업을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취한 대북 경제제재인 '5·24조치'의 예외로 간주해온 정부가 경제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 석탄 1일 하역=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9시30분께 나진항을 떠난 중국 선적 화물선은 29일 오전 6시께 포항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 배에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을 싣고 있다. 석탄대금과 운송비를 합친 사업 규모는 400만달러가량이다.

화물선은 일단 해상에 정박하고 있다가 내달 1일 오전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항에 입항해 유연탄을 하역할 예정이다.


하역작업은 3~4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며 유연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옮겨져 철을 만드는 고로(용광로)에 들어가는 코크스 원료로 사용된다.


사업성 측면에서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 남한 포항을 잇는 육·해로 복합 석탄 수송은 다른 경로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 비용을 10~15% 정도 절약할 것으로 정부 당국자는 전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 화물선을 사용하고 시범 소규모 물량을 운송한 것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안정된 장기계약을 맺고 우리 국적 화물선을 사용할 경우 비용절감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망했다.


◆본계약 체결의 열쇠는 북한 손에?=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운송 사업이 일단 순조롭게 마무리돼가면서 본계약 체결 여부가 주요 과제로 남았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인수 금액은 1800억~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조치의 예외로 인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 측은 경제이익과 한반도 안정 차원에서 바라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한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나진-하산 사업은 3자간 사업의 첫 번째 발자국"이라면서 "한반도 공동 프로젝트에 따른 공동 이익이 많아질수록 한반도의 안정화도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가 실증하듯이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에 따른 돌발 사태가 사업 확대를 막을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북한 당국이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3사는 이번 시범 운송에서 드러난 사업성을 분석하고 위험 요인을 면밀히 살피면서 본계약 체결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5·24조치 완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회사인 IHS의 국가위험도 담당 앨리슨 에버슨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8일 펴낸 분석보고서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엔이 추진 중인 북한 인권결의안 갈등으로 그 영향은 최소화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본계약이 체결되고 사업 참여가 공식화되면서 구체적 내용이 정부에 전달되면 남·북·러 또는 남북 차원의 추가경협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