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으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CJ CGV가 이번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의 흥행돌풍으로 또다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터스텔라의 누적관객수는 740만명을 넘어 800만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아날로그인 35mm 필름, 2D, 4DX, 아이맥스 형식으로 제작됐는데 우주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맥스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이 시설을 갖춘 곳은 CJ CGV가 유일하다. 이에 지난 6일 '인터스텔라' 개봉 이후 CJ CGV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4만7000원이던 종가는 27일 5만2100원까지 10.85% 껑충 뛰었다.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CJ CGV의 주가는 5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CJ CGV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박스오피스가 인터스텔라 개봉 이후 전년동기비 33.6% 급증하는 등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특히 인터스텔라는 연말 가족 관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고 '상의원', '국제시장' 등과 같은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대기하고 있어 CJ CGV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CJ CGV는 명량으로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 3분기 CJ CGV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한 3078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38억원으로 작년 3분기 보다 52.6% 증가했다. 최찬석 KT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세월호 참사로 미뤄졌던 영화 관람 수요를 명량, 해적 등의 메가톤급 흥행이 흡수하면서 실적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3분기 실적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인터스텔라가 흥행하고 있지만 회사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요인인 국산 영화의 라인업이 3분기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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