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농악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7일 오전 11시 38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농악이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배경에 대해 이번 위원회에 참석한 박상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심사과정에서 농악이 음악, 춤 같은 공연·예술적 측면 뿐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공동체 생활의 구심점이 됐고 사회 문화적인 의미와 가치까지 높게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농악은 관객들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하고 개방성을 가진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농악은 지난 10월 말께 유네스코 누리집을 통해 심사보조기구 평가에서 만장일치로 '등재권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유네스코 사무국은 우리나라의 등재신청서를 모범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농악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문가들은 농악의 세계화에 더 힘써야할 것을 주문했다. 임돈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은 "농악의 특성은 우리에게 신명을 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쟁이라든지 가난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는 농악의 신명성이 많은 힘을 줬다"며 "세계 곳곳 발발하는 전쟁이나 기아 등 어려운 곳에 농악이 퍼져나가 세계인들에게 신명이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 역시 "등재 자체도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의 풍부한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 창조적인 발전에도 많은 관심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농악이 등재되면서 한국은 종묘제례·판소리·강릉 단오제·김장 등과 함께 총 17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계획 중인 무형유산으로는 내년 심사가 이뤄질 '줄다리기'와 2016년 등재 예정인 '해녀문화'가 있다. 줄다리기의 경우, 일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줄다리기를 문화유산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들과 공동 등재 목록으로 신청해 심사를 받게 된다.
한편, 한국 농악의 등재에 앞서 전날 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받은 북한의 '아리랑'도 등재 결정을 받았다. 북한의 첫 인류무형유산 등재 사례다. 우리나라 아리랑은 지난 2012년 12월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결정을 받은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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