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대중교통 융복합으로 눈길·캐릭터 차종 민간으로 퍼져
-이미지 개선에 너무 치중·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서울시의 '캐릭터 대중교통' 시리즈가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캐릭터와 대중교통의 융ㆍ복합이 어린아이들의 호응은 물론 어른들의 감수성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캐릭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너무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25일부터 내년 5월까지 개인택시 20대의 외관을 뽀로로 캐릭터로 포장한 '뽀로로택시'를 운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타요버스와 라바지하철에 이은 서울시 애니메이션 교통 시리즈 3탄이다. 이미 타요버스와 라바버스를 통해 캐릭터 대중교통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한 서울시는 뽀로로 택시의 성공 역시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는 '캐릭터 대중교통' 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타요버스의 경우 타요 캐릭터의 눈동자를 움직이게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수제화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오가는 지하철 전동차에 구두를 신은 고양이 캐릭터를 입히거나 역사에다가 관련 캐릭터를 입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캐릭터 열풍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타요버스가 나오기 2년 전인 2012년부터 공연, 장난감 등 문화산업 곳곳에 뽀로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산애니메이션 라바는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캐릭터와 대중교통의 융합이라는 아이디어에 시의 추진력이 복합되면서 대중교통 시리즈 열풍이 시작됐다. 뽀로로ㆍ타요를 외관에 입힌 렌터카가 인기를 끄는 등 시에서 시작된 캐릭터 교통 바람은 민간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다만 각종 캐릭터 대중교통의 지속가능성은 미지수다. 타요버스의 경우 6세 미만 아동은 무임승차 대상이라 운송 수입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외벽에 광고를 달기 힘든 데다 운행 속도를 빨리 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주 타 일반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잦다.
캐릭터를 통한 이미지 개선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뽀로로택시를 운행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 없이 캐릭터를 입힌다고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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