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흑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 찰리 시포드(92)가 25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았다는데….
"상상력을 초월한 예술가부터 미국의 새 장을 연 공무원과 과학자 등 나라와 세계의 변화를 위해 싸우고,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목에 메달을 걸어줬다. 프로골퍼 가운데서는 아놀드 파머(2004년)와 잭 니클라우스(2005년)에 이어 세번째다. 시포드와 함께 뮤지션 스티비 원더와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 앵커 톰 브로커 등 모두 18명이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포드가 바로 흑인골퍼들에 대한 '고난과 핍박의 역사'를 극복한 산 증인이다. 끊임없는 저항 끝에 1960년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백인만이 PGA투어 멤버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바꿨고, 정식으로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1967년 그레이터하트 포드오픈에서는 흑인 최초의 PGA투어 우승을 일궈냈고, 2004년에는 흑인 최초로 명예에 전당에 입성했다.
기량도 출중했다. 1949년부터 1984년까지 총 494경기에 등판해 2승을 포함해 '톱 10' 진입이 무려 51차례다. 시포드는 PGA투어닷컴을 통해 "(훈장은) 어떤 메이저 우승 트로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위대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고, 흥분된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트위터를 통해 "시포드의 희생이 새 역사를 창조했고, 내가 탄생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축하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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