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드민턴 홍콩오픈 단식서 우승…"세계랭킹 1위·올림픽 금메달 목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천적'을 넘었다. 남자 배드민턴 손완호(26ㆍ김천시청)가 23일(한국시간) 홍콩 카오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4 홍콩오픈 슈퍼시리즈 단식 결승에서 첸롱(25ㆍ중국ㆍ세계랭킹 2위)을 세트스코어 2-0(21-19, 21-16)으로 이겼다.
첸롱은 지난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4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강호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상대전적 6승 1패로 손완호를 압도했다. 손완호는 첫 대결에서 승리한 뒤 여섯 경기 내리 졌다. 그는 "상대전적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손완호는 우승하자마자 더 큰 목표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랭킹 1위,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이다. 손완호의 지난 20일 기준 BWF 세계랭킹은 6위(랭킹포인트 5만9852점). 국내 남자 단식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처음 10위에 이름을 올린 뒤 10위 아래로 밀린 적이 없다. 홍콩오픈 슈퍼시리즈 우승으로 얻은 랭킹포인트 9200점을 더하면 오는 27일 발표될 11월 마지막 주 세계랭킹에서는 4위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4위 토미 수지아토(26ㆍ인도네시아)의 랭킹포인트는 6만4933점, 5위 타고 겐이치(25ㆍ일본)는 6만734점이다.
손완호는 올해를 세계랭킹 21위로 시작해 1년도 지나기 전에 톱5 진입을 앞뒀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대 중국ㆍ2014년 9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이 분위기를 타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랭킹 5위권을 유지하면서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1위와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도 꼭 도전하겠다"고 했다.
세계 정상으로 가려면 첸롱은 물론 지난 6월 일본오픈 슈퍼시리즈 우승자 리총웨이(32ㆍ말레이시아ㆍ세계랭킹 1위), 지난 4월 유럽선수권대회(러시아 카잔) 우승자 얀 요르겐센(27ㆍ덴마크ㆍ세계랭킹 3위) 등 경쟁자들을 넘어야 한다. 리총웨이는 지난 8월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선수 자격이 정지됐지만 코트로 돌아오면 언제든 정상을 두들길 수 있는 선수다. 손완호는 리총웨이에 상대전적 1승 7패, 요르겐센과는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손완호는 "공격에서 공에 힘을 싣는 능력과 코트를 앞뒤로 오가는 움직임을 좀 더 빠르게 하고 싶다"고 과제를 스스로 제시했다. 이득춘 배드민턴대표팀 감독(52)은 "헤어핀(네트 가까이에 붙어 넘어온 공을 다시 네트에 붙여 짧게 넘기는 기술)이 좋아졌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상이 멀지 않다"고 했다.
손완호는 대표팀 동료와 함께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소속팀인 김천시청으로 돌아가 훈련하며 12월 17일부터 두바이에서 열리는 슈퍼시리즈 파이널스에 대비한다. 손완호가 출전하는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인 슈퍼시리즈 파이널스는 세계랭킹 8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올 시즌 '왕중왕전'이다.
◇ 손완호
▲생년월일 1988년 5월 17일 ▲출생지 경남 창원
▲체격 177㎝ㆍ70㎏
▲출신교 창원대방초-밀양중-밀양고-인하대
▲가족 손계춘(58)ㆍ김옥식(56) 씨의 1남1녀 중 막내
▲소속팀 김천시청
▲세계랭킹 남자 단식 6위
▲주요대회 성적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 2012년 인도오픈 슈퍼시리즈 남자 단식 우승
- 2013년 마카오오픈 그랑프리골드 남자 단식 우승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
- 2014년 홍콩오픈 슈퍼시리즈 남자 단식 우승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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