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학생 전세임대' 신청 첫 날 대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17일 LH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흘 일정으로 저소득가구 대학교 재학생(내년 복학·편입예정 포함)을 대상으로 한 전세임대주택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내년도 공급 예정인 3000가구 가운데 신입생 몫을 제외한 2395가구다.
그러나 접수 첫날 오전부터 LH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치 못했다. 하루 종일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고 한 때는 불통되기까지 했다. 치솟은 전·월세값에 부담을 느낀 대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는 전세임대에 몰린 것이다. LH 관계자는 "대학생 전세임대 접수 첫 날, 한꺼번에 2000~3000명이 몰려 신청서를 작성하다보니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전세임대는 입주대상자로 선정된 대학생이 거주할 주택을 구하면 LH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저렴하게 대학생에게 재임대하는 제도다. 대학생은 보증금 100만~200만원에 월 7만~1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재학 중인 대학 소재 지역에 위치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상이며, 수도권 7500만원, 광역시 5500만원, 기타 지역은 4500만원까지 지원된다.
입주자격 1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 보호대상 한부모가족, 아동복지시설 퇴소자다. 2순위는 가구 당 월 평균 소득 50% 이하 가정, 가구 당 월 평균 100% 이하 장애인, 그 외에는 3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최초 2년 계약 후 2회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6년 거주할 수 있다.
이처럼 조건이 좋으니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LH는 2011년 시범사업 이후 지금까지 1만7415가구의 대학생 전세임대를 공급했는데, 평균 경쟁률이 4대 1을 넘는다. 지난해 3000가구 모집에 1만4605명이 몰리며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초에는 4.3대 1이었다.
LH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 2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면서 "지금까지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1만7415가구가 공급돼 공동거주 학생을 포함, 1만8000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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