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콜럼버스 쿠바에서 모스크 사원 언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사진)이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니라 무슬림 선원이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남미 무슬림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콜럼버스가 쿠바의 한 언덕에 있는 모스크 사원을 언급한 기록이 있다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미 300여년 이전에 한 무슬림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이슬람과 남미의 교역 역사는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무슬림 선원이 아메리카에 도착한 연도는 콜럼버스보다 300년 이상 앞선 1178년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인도항을 찾으려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해는 1492년이다.
에르도안은 콜럼버스가 언급한 쿠바의 언덕에 기념 모스크를 지으려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쿠바 정부와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콜럼버스보다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발견했다는 주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96년에 역사학자 유세프 므루에(Youssef Mroueh)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무슬림이 가장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음을 증명해준 것에 불과하다며 이슬람이 넓게 퍼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역사학자들은 콜럼버스가 언급한 것은 모스크의 형태를 닮은 언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고 콜럼버스 발견 이전에 아메리카에서 이슬람과 관련된 어떠한 건축물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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